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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틀기에는 가위주리와 팔주리가 있는데 가위주리는 두 무릎과 팔을 묶은 후 두 개의 나무 막대를 정강이 사이에 끼워 양끝을 엇갈리게 틀면서 휘게 하는 형벌이다. 오래받으면 팔 다리가 부러지고 없는 죄도 만들게 했던 끔찍한 형벌.
▲ 옛날 죄인들의 '가위 주리틀기'체험 주리틀기에는 가위주리와 팔주리가 있는데 가위주리는 두 무릎과 팔을 묶은 후 두 개의 나무 막대를 정강이 사이에 끼워 양끝을 엇갈리게 틀면서 휘게 하는 형벌이다. 오래받으면 팔 다리가 부러지고 없는 죄도 만들게 했던 끔찍한 형벌.
ⓒ 영주시축제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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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우리네 옛 것이 그리운 오늘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얼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멋진 기회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23일 목요일부터 26일 일요일까지 경북 영주시 선비촌 일원에서는 '2014 영주선비문화축제'가 열리며, 다양한 전통문화 전시회와 체험, 공연 등이 4일간 성황리에 개최된다.

우리나라에는 선비정신이 있다

선비정신이 살아 숨쉬는 선비촌은 한국유교문화 발상지인 경북 영주 순흥 소수서원 인근에 조성되어 옛 선비들의 얼을 계승하고, 선현들의 학문 탐구의 장과 전통 생활공간을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2004년 9월 22일에 문을 열었다.

엄했던 스승 밑에서 배웠던 옛날 서생들의 공부방식을 체험함으로서 인내심과 절제를 배울 수 있다.
▲ 유림 공부체험 엄했던 스승 밑에서 배웠던 옛날 서생들의 공부방식을 체험함으로서 인내심과 절제를 배울 수 있다.
ⓒ 영주시축제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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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선비촌이 문을 열면서 매년 개최되는 '영주선비문화축제'는 예의범절을 중시하며 보수적이고 기품과 절제가 깃든 영주 사람이지만 옛 선비들의 풍류를 즐기고 해학이 서려있는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옛스럽고 신명나는 축제다.

선비촌에 가면 두산백과 사전에 소개된 바와 같이 선비촌의 핵심을 이루는 12채의 고택들은 영주시 관내에 여러 마을에 흩어져 있던 기와집과 초가집의 원형을 되살렸고 옛 선비들의 입신양명, 거무구안, 우도불우빈 등의 선비정신을 나타내고 있단다.

경북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 357번지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소백산과 더불어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전통마을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다.
▲ 선비촌 전경 경북 영주시 순흥면 청구리 357번지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소백산과 더불어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전통마을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있다.
ⓒ 영주시축제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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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김상진 가옥은 항상 자신을 수양하면서 늘 바른 마음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 선비들의 곧은 정신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나타나며, 동시에 그에 걸맞는 소박한 멋과 절제가 담긴 가구배치가 특징이라고 하고, 고종 16년(1876) 의금부 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1825~1900) 고택은 '해우당((海愚堂)' 이름처럼 바다를 마주한 듯 마음의 찌꺼기를 씻어내고 다시 순백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느낌이 든다고 선비촌 관계자는 소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두암고택, 인동장씨 종가, 만죽재, 김문기 가옥 등 고택마다 느껴지는 기운이 남다르다 할 수 있다.

특히 김문기 가옥은 일신의 안위를 구하지 않고 역사의 잘잘못을 비판한 선비의 대쪽같은 강직함을 배경으로 가옥에 들어서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앎과 삶이 일치하는 선비의 고매한 인격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기자도 영주가 고향인 사람으로서 김문기 가옥에 서려있는 기운이 가장 마음에 든다.

옛부터 조용할 날이 없던 우리나라이지만 이 시대에 들어 유독 혼란한 일들이 많이 생긴 이유로 인해 비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이 일색인 오늘날, 당당히 용감하게 그릇됨을 지적하고 개선을 위해 일갈할 수 있는 선비 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빠의 마음가짐에 따라 아이들에게 대쪽같은 기개와 따뜻한 해학이 묻어나는 '선비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산 체험장이다.
▲ 아버지와 아들의 선비와 학동 체험 아빠의 마음가짐에 따라 아이들에게 대쪽같은 기개와 따뜻한 해학이 묻어나는 '선비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산 체험장이다.
ⓒ 영주시축제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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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주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보내며 자라서 순흥 소수서원 일대를 '자전거 하이킹 대회'가 열릴 때면 경품으로 소 한마리를 준다길래 이따금 자전거를 타고 사람들과 함께 다소 먼거리를 달려 가봤고, 학교 소풍때 몇 번 가본 곳이기도 하다.

선비촌과 더불어 소백산 자락길에 있는 소수서원은 운치있게 자란 고송들과 함께 옛 시절 선비들의 대표적인 삶의 터전이자 선비들이 자연을 벗삼아 공부하기에는 딱 안성맞춤이었던 곳으로 느껴진다.

이들은 선비정신의 전통을 이어가는 영주 유림지도자들이다.
▲ 영주의 유림들 이들은 선비정신의 전통을 이어가는 영주 유림지도자들이다.
ⓒ 영주시축제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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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어와 같은 비상식적인 언어로 점철된 스마트폰과 인터넷 SNS공간에서 정신적인 빈곤에 휘둘리는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바쁜 도시문명생활에 지쳐 온전히 정신을 둘데가 없는 가련한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기운과 역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추천하고 싶은 곳. '영주선비문화축제'에서 우리 옛 것의 편안함과 유익함을 얻어가보시라.

한편 선비문화축제 주최자인 영주시에서는 23일부터 26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대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고 한다.

노선은 '영주시청-영주역-시민회관-순흥초등학교-선비촌', '영주시청-영주역-신협 오거리-순흥초등학교-선비촌', '선비촌-삼판서 고택-무섬마을'이다.

선비의 지조와 기개는 남녀 누구에게나 통용된다. 예로부터 양반가 규수의 반듯함은 선비정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 영주선비문화축제 현장을 찾은 영주지역 학생들 선비의 지조와 기개는 남녀 누구에게나 통용된다. 예로부터 양반가 규수의 반듯함은 선비정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 영주시축제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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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의 카페와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14영주선비문화축제, #순흥 소수서원, #한국유통신문 오마이뉴스 후원, #구미김샘수학과학전문학원 수학무료동영상강의, #선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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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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