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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SBS 드라마 제작사들이 지급하지 않은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총 26억24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올 7월 현재 기준).

문병호(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으로부터 받은 '방송사별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S 드라마 제작사 6곳은 약 14억1400만 원, SBS 드라마 제작사 3곳(SBS플러스 포함)은 약 12억1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가장 많은 출연료가 밀려 있는 드라마는 SBS의 <신의>(약 6억4000만 원,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였고, 그 뒤를 KBS의 <프레지던트>(약 5억5000만 원, 필름이지)와 <도망자>(약 4억5000만 원, 도망자 에스원), SBS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약 2억9000만 원, 그대사엔터테인먼트)와 <더뮤지컬>(약 2억8000만 원, 필름북), KBS의 <공주가 돌아왔다>(약 2억5000만 원, 단디미디어)와 <감격시대>(약 1억3000만 원, 레이엔모) 등이었다. 

문병호 의원은 "방송 연기자와 스텝들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제작여건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토양을 일궈낸 주역들"이라면서 "방송사들은 광고만 따먹지 말고, 한류의 위상에 걸맞게 연기자와 스태프들의 최저 출연료와 최저임금, 4대 보험, 임금 미지급, 다운계약서, 불량외주사문제 등 제작 여건도 선진화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아래 노조)도 호소문을 통해 "한류를 만들어낸 당사자이자 많은 생계형 연기자들은 출연료를 떼이고도 철저히 외면받는 불행한 국민에 지나지 않았다"라며 "불량 외주제작사가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발생시켜도 그것은 방송사의 책임이 아니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운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연예인 지망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대책과 안전장치는 전혀 없다"라며 "꿈을 품은 이 청소년들이 사회에 입성하면 성상납 및 끊임없는 착취는 물론이고 4대보험 등 가장 기본적인 사회복지도 못 누리는 사각지대에서 온갖 부당함에 노출될 것이 뻔하다"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30년 가까이 방송사와 협상해왔는데 이제 와서 방송사는 대화의 창구를 닫고 권리를 박탈하겠다고 한다"라면서 "출연료 미지급 문제도, 다운계약서 문제도, 촬영 현장에서의 부당한 사건·사고 등은 혼자서 풀어갈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창구마저 닫아 잠그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태그:#문병호, #KBS, #SBS, #드라마 외주제작사, #출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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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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