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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올해 개교한 외솔초등학교의 운동장에 90도로 꺾이는 육상트랙. 체육 활동 때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논란이 일어난지 두 달이 되어도 방치되고 있다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올해 개교한 외솔초등학교의 운동장에 90도로 꺾이는 육상트랙. 체육 활동 때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논란이 일어난지 두 달이 되어도 방치되고 있다
ⓒ 최유경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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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올해 개교한 외솔초등학교의 운동장에 90도로 꺾이는 육상트랙이 설치돼 학생들의 체육 활동 때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기사와 관련, 지적이 나온 지 두 달이 넘도록 직각트랙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직사각형 모양의 육상트랙... "체육활동 안전 우려">

현재 울산시교육청은 21일부터 23일까지 '2014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시교육청을 비롯해 학교, 도서관 등 전 교육기관과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관련 민간단체 등이 참여해 실시하면서 "범국가적 재난대응 체계를 점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벌써 제기된 학교 내 시설 안전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안전한국훈련을 한다고 구호만 거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의 직각트랙 논란이 일기전인 지난 7월 말 중국 하얼빈에 직각 육상 트랙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외신들이 "직각으로 된 모서리의 육상 트랙을 만들어 세계 육상계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안전성 논란 직각트랙, 그대로 방치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유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8월 11일  현장방문과 교육청 제출 자료를 통해 이 학교 직각 트랙을 확인하고 울산시교육청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었다.하지만 그로부터 두 달이 넘은 현재 직각트랙은 개선되지 않고 공사 중인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특히 올해 신설한 울산의 한 고등학교는 복도 2층까지는 타일바닥재로 공사를 했고, 3층 복도부터는 맨 시멘트바닥으로 공사를 하면서 지적을 받았다.

최유경 의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공사이지만, 그 마저도 바닥 균열이 심하게 발생했다"며 "이 학교는 또 곳곳에 누수가 발생했고, 복도 벽과 창문이 방음에 약하게 공사되어 있어 수업과 자율학습 운영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지역 한 고등학교 시멘트 복도 바닥이 갈라져 있다
 울산지역 한 고등학교 시멘트 복도 바닥이 갈라져 있다
ⓒ 최유경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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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또한 "이 고등학교에서는 동절기 시설공사에 따른 바닥재 들뜸 현상과 조경수 고사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0월 16일 학교안전점검 및 재난위험시설 대책 보고에서 "울산지역 학교를 포함한 260개 시설물 중에서 안전등급 C로 분류된 시설물이 26곳으로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할 상태인 D(재난위험시설)등급인 학교도 두 곳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유경 의원은 "교육청의 이런 보고가 있었지만 D등급으로 지정된 시기가 2009년이었다"며 "하지만 교육청은 '지금까지 공사가 지연되면서 지정 해소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해소 시기는 철거 및 공사가 끝나는 2015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공사를 울산시교육청 학교시설단 관계 공무원의 관점이 아니라, 그 곳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교직원의 관점에서 안전성과 편리성, 유용성을 따져 공사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설학교의 육상 트랙이 직각으로 된 이유에 대해 당시 울산시교육청은 "현행 관련 조례는 3000㎡ 이상의 신설 학교 건설시 녹지, 태양열 시설 등을 전체면적의 15% 이상 확보하도록 하고 있어 녹지 등 친환경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운동장 면적을 줄였다"라면서 "작은 면적에 타원형보다 직선이 적합하기 때문에 직선 트랙을 만들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특히 교육청측은 최 의원에게 "직각트랙으로 된 보다 더 정확한 이유는 시설 담당자가 알고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 시설 담당자는 울산시교육청 학교시설단 학교공사 비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최근 실형을 선고 받았다.   


태그:#울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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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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