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풍부한 가을 경험이 캔자스시티의 무서운 돌풍을 꺾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2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코푸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매디슨 범가너의 호투에 힘입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7-1 완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따낸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3회 연속 짝수 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가벼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2차전은 오는 23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들뜬 로열스 관중 침묵시킨 '원정괴물' 범가너

포스트시즌에서 파죽의 8연승을 거두고 올라온 캔자스시티는 거칠 것이 없었다. 게다가 지난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승리하면서 홈구장에서 4경기를 치를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가을을 지배해 온 캔자스시티의 놀라운 기세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타선과 샌프란시스코의 선발로 나선 '원정괴물'(11승4패 평균자책점 2.22) 범가너 앞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부터 2012 월드시리즈 MVP 파블로 산도발의 우전 2루타와 '류현진 킬러'로 널리 알려진 헌터 펜스의 투런 홈런으로 일찌감치 3-0으로 앞서 나갔다. 4회에는 지명타자 마이클 모스의 적시타로 4점째를 올리면서 캔자스시티 선발 제임스 실즈를 3이닝(5자책) 만에 강판 시켰다.

반면에 만 25세의 어린 나이에도 이미 두 번의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1선발의 중책을 맡고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7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진 범가너는 단 3개의 피안타와 1개의 볼넷으로 캔자스시티 타선을 압도했다. 7회 2사 후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맞은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캔자스시티로서는 경기 초반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캔자스시티는 3회말 하위타선에서 실책과 2루타로 무사 2,3루라는 절호의 득점기회를 만들었지만 테이블 세터의 연속삼진, 4번타자 에릭 호스머의 평범한 땅볼로 1점도 따내지 못했다.

캔자스시티는 그동안 빈틈없던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우익수로 출전한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는 6회 조 패닉의 타구를 무리하게 쫓다가 공을 뒤로 빠트리며 쐐기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아오키는 8회말 공격에서도 병살타를 때리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가을야구 8연승 행진이 끝난 캔자스시티는 2차전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 남은 시리즈가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회춘한 제이크 피비와 맞대결을 벌일 캔자스시티의 2차전 선발투수는 루키 요다노 벤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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