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월드 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먼저 1승을 기록했다. 10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 시리즈 1차전에서 자이언츠는 캔자스시티 홈 관중들의 압박 속에서 큰 경기 경험의 우위를 보여줬다.

이번 월드 시리즈는 각 리그의 와일드 카드 팀이 월드 시리즈에서 맞대결한 역대 2번째 사례였다. 2002년에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와 자이언츠가 각각 리그 와일드 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여 디비전 시리즈와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거쳐 월드 시리즈까지 올라왔고, 7차전 접전 끝에 에인절스가 월드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와일드 카드 시리즈가 신설된 이후로 와일드 카드 팀이 월드 시리즈에 올라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캔자스시티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 카드 1위를 차지하여 와일드 카드 2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단판 승부 시리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꺾었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던 에인절스를 원정 2경기 연장 승리를 포함하여 3차전 만에 스윕으로 끝냈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4차전 만에 스윕으로 끝내며 8연승으로 월드 시리즈까지 올랐다.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2위를 기록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단판 승부 시리즈를 승리한 뒤, 리그 1위 워싱턴 내셔널스를 3승 1패로 꺾었다. 그리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4승 1패로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꺾었다. 자이언츠는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후 월드 챔피언에 오르지 못하다가 2010년과 2012년 모두 짝수 해에 월드 챔피언을 기록했다.

월드 시리즈 1차전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1회초부터 그레고 블랑코의 중전 안타와 조 패닉의 희생 플라이 그리고 버스터 포지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맞이한 자이언츠는 4번타자 파블로 산도발의 적시타가 터졌다(1-0). 포지가 추가 진루에 실패하며 아웃이 되었지만, 2사 2루에서 헌터 펜스의 2점 홈런이 터지며 자이언츠가 초반부터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3-0).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 제임스 실즈는 이후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4회초 선두타자 펜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폭투와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마이클 모스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한 뒤 무사 1,2루에서 대니 더피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4-0).

더피가 모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책임 주자 1명을 더 들여보내며 실즈의 실점은 5점이 되었다. 실즈의 최종 투구 성적은 3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기록했다(70구). 최근 휴식기에 실즈는 신장 결석 치료를 받느라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실즈는 2008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 월드 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적이 있었다. 2008년에 4경기 선발 2승 2패 2.88로 레이스를 이끌었던 실즈는 그 이후의 포스트 시즌에서는 2010년 4.1이닝 4실점, 2011년 5이닝 7실점 등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도 4경기 19이닝 15실점으로 큰 경기에서 점점 약해지는 모습이다.

자이언츠는 7회초에 블랑코의 볼넷, 패닉의 3루타(6-0) 그리고 산도발의 적시타를 묶어 점수를 더 벌렸다(7-0). 캔자스시티는 자이언츠의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의 역투에 밀려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나마 7회말 마틴 페레즈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며 무득점 패배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7-1).

자이언츠의 선발 범가너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팀에게 중요했던 월드 시리즈 원정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106구). 그러나 7회말 홈런 허용으로 인하여 월드 시리즈 21이닝 연속 무실점(역대 3위)과 함께 포스트 시즌 원정 경기 33.1이닝 연속 무실점(역대 1위)이 중단되었다. 범가너는 통산 포스트 시즌 원정 경기에서 5경기 모두 승리했으며 완봉승도 1경기(2014년 와일드 카드 시리즈)가 있다.

캔자스시티는 이후 자이언츠의 불펜을 뚫지 못하며 필승 계투조 3인방이 나올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8연승을 기록한 이후 첫 패배를 당했다. 1985년 포스트 시즌까지 합하면 11연승이었다. 한국인 열성 팬 '승리요정' 이성우씨의 카우프만 스타디움 방문에도 승리의 마법은 통하지 않았다.

두 팀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월드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캔자스시티는 요르다노 벤추라(2014 포스트 시즌 3경기 0-0 4.85)를 내세워 패배 설욕을 노린다. 3차전부터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2차전을 무조건 잡고 원정에서 최소 1경기 이상을 잡아야 홈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자이언츠는 2차전에서 베테랑 투수 제이크 피비(2014 포스트 시즌 2경기 1-0 1.86)가 등판한다. 피비는 포스트 시즌 첫 승리를 거두는 등 올해에는 큰 경기에서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으나 아직까지 포스트 시즌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경기가 한 번도 없다. 이전까지 포스트 시즌 성적을 모두 합하면 7경기 1승 3패 7.03이다.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는 7연승으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4전 전패를 당했다. 캔자스시티가 패배를 딛고 이 저주를 깰 수 있을지, 아니면 자이언츠가 또 한번 짝수 해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두 팀의 2차전 승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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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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