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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지역 학교들이 중발협의 요청에 따라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서울 중랑지역 학교들이 중발협의 요청에 따라 학부모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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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지역 학교들이 가정통신문을 통해 특수목적고(특목고) 입시업체 대표의 강의를 홍보해 '사교육 조장'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에 이 같은 홍보를 요청한 서울 중랑교육발전협의회(아래 중발협)와 이 강연회를 후원한 서울 중랑구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나섰다.

중랑지역 학교들은 중발협에서 주최하는 2차 학부모 연수를 홍보하는 가정통신문에서 "(중발협에서) 입시컨설팅 분야의 유명 강사이신 임성호 강사(하늘교육 대표)를 모시고 초·중·고 연계 고교 및 대학입시 준비 전략 설명회'라는 주제로 연수를 실시한다고 한다"면서 "초·중·고 공부를 대학입시와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유익한 자리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참가 신청을 받은 바 있다.

"구청이 강사 지목" 주장에 "우린 관여하지 않았다" 펄쩍

22일 중발협 핵심간부는 "지난 18일 오후 중랑구청 대강당에서 연 학부모연수의 강사로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를 지목한 곳은 중랑구청"이라면서 "앞으로 중발협은 학부모 연수에서 사교육 관계자를 초빙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랑구청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구청에서 임 대표를 지목해서 강사로 섭외토록 중발협에 요청한 바 없으며 모두 중발협에서 결정한 일"이라면서 "중발협의 사업에 구청이 관여할 사항은 아니었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중랑지역 교육관계자 모임인 중발협은 올해 중랑구청으로부터 2090만 원을 지원받아 강연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 회원 141명 가운데 전·현직 교장·교감은 40여 명인데, 회장과 수석부회장, 사무국장 등이 모두 전·현직 교장과 교감이다. 사실상 교장들이 주도하는 단체로 보인다.

중발협은 지난 18일 이 지역 초중고가 보낸 가정통신문을 보고 찾아온 학부모 600여 명을 모아놓고 하늘교육 임 대표의 강의를 듣도록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날 강의의 주제는 '초중고 12년 동안 매달린 대학입시, 누구의 말을 믿을 것인가?'. 이와 관련해 특목고 입시업체 대표를 강사로 불러 강의를 들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임 대표의 강의에 앞서 나진구 중랑구청장이 직접 나서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강의 장소는 중랑구가 무료로 제공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 억제해야 할 이들이 사교육 조장"

이 같은 논란에 대해 18일 행사장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 바 있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부소장은 "애당초 교장들이 주도하는 중발협이 사교육 업체 대표가 강연하는 강의를 주관하고 가정통신문으로 홍보한 행위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면서 "사교육을 억제해야 할 교장과 교감이 주도하는 단체와 국민세금으로 운영하는 구청이 이런 행사를 열거나 후원한 것은 부적절한 사교육 조장 행위"라고 비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사교육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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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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