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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21일(아래 현지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 제프리 파울을 북한에서 떠나게 허용했으며 그는 가족과 재상봉을 위해 귀국길에 있음을 확인하며 이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5월 7일 북한 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억류된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씨는 억류 6개월 만에 전격 석방되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이러한 긍정적인 결정에도 우리(미국)는 케네스 배와 매튜 밀러가 계속 수감되어 있는 사실에 주목한다'며 "다시 한 번 북한에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미국 정부는 이들의 사건 해결에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국무부는 "우리(미국)는 평양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끊임없는 석방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당국은 그의 석방 조건으로 미국 정부에 파울을 북한 밖으로 떠나게 할 교통편을 요구했다"며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지정한 시간대에 교통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파울씨는 현지 시각 21일 오후 평양의 한 공항에서 미국 국방부가 제공한 비행기 편으로 출국, 괌에 있는 미군 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이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노력을 내세우며 북한 측이 석방 조건으로 교통편을 요구했다고만 밝혀 이번 석방이 북미 간의 물밑 합의가 아니라 북한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음을 암시했다.

미 국무부 "케네스 배와 매튜 밀러도 즉각 석방 요구"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에 열린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나머지 2명을 놔두고 파울만 석방했다는 것은 그가 이 시점에서는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은 이유라고 추측해도 되느냐"는 등 북한이 파울씨를 전격 석방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북한이 그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프 부대변인은 "어떠한 협상이 (이번 석방에) 역할을 했느냐"의 물음에도 "보다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북한 관영 매체들은 이번 파울씨 석방에 관한 소식을 보도하고 있지 않다.

파울씨는 지난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가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 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북한 당국은 그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씨가 석방됨에 따라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의 수는 2명으로 줄었다.

북한은 지난달 14일 재판을 열어 6개월째 억류해온 미국인 관광객 매튜 밀러씨에게 6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밀러씨는 입국 과정에서 관광증을 찢는 등 관련 법질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억류됐다. 또한, 지난 2012년 11월 방북했다가 억류된 케네스 배씨는 지난해 4월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태그:#북한 억류 미국인, #제프리 파울, #북미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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