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괴물'이 등장했다.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 공격수 로버트 랜디 시몬이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남자부 7연패를 달성한 챔피언 삼성화재를 꺾으며 충격을 던졌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시몬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우승권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OK저축은행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시즌 첫 경기에서 최강 삼성화재를 꺾은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OK저축은행이 새롭게 영입한 쿠바 출신의 공격수 시몬의 활약이다.

이날 한국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시몬의 위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3득점을 올린 것은 물론이고 라이트, 센터, 블로커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원맨쇼'를 펼쳤다.

쿠바 국가대표 센터 출신인 시몬은 OK저축은행의 빈약한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라이트로 변신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역할이지만 큰 키와 높은 점프력에 타고난 배구 센스까지 더해 삼성화재 수비를 손쉽게 무너뜨렸다.

또한 원래 자기 역할인 센터로서도 송곳 같은 속공과 철벽 블로킹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증명했다. 워낙 블로킹이 뛰어나 삼성화재의 주포 레오의 스파이크도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괴물' 시몬의 등장, 프로배구 판도 바꿀까

후위 13개, 서브 에이스 6개, 블로킹 3개로 데뷔전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시몬은 팀이 승리하자 흥겹게 춤을 추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시몬의 활약 덕분에 OK저축은행은 듀스 접전 끝에 3세트만 내줬을 뿐 1, 2, 4세트를 따내며 완승을 거뒀다.

시몬의 엄청난 활약 앞에서 삼성화재의 간판스타 레오도 작아졌다. 역시 쿠바 출신의 레오는 최근 2년 연속 득점 1위를 차지하며 삼성화재를 우승을 이끈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시몬의 절반을 겨우 넘는 26득점에 그쳤다. 물론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평소 삼성화재의 공격을 도맡으며 상대를 압도했던 레오의 활약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한국에서의 첫 무대에서 삼성화재와 레오를 보기 좋게 제압한 시몬은 2008년부터 3년 연속 쿠바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고, 2010년 세계배구선수권에서는 최우수 블로커로 선정되기도 했던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이날 시몬이 보여준 활약만으로 OK저축은행은 단숨에 올 시즌 프로배구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과연 데뷔전부터 엄청난 충격을 던진 시몬이 8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의 장기집권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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