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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러시아를 가게 될지는 몰랐다. 그렇게 가고 싶은 나라도 아니었다. 러시아 혁명유적지 답사라는 오랜 숙원(?)을 올해에는 기필코 한번 풀어보자는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 회원들의 바람에 그냥 한 숟가락 보태는 심정이었다.

지난 9월 14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6박8일의 러시아 기행은 크게 모스크바와 상트 페트르부르크에서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붉은광장에서 서울노동광장 회원들과 함께
 붉은광장에서 서울노동광장 회원들과 함께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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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믿지 말아야 할 세 가지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하고, 우리를 마중 온 가이드에게 들은 첫 번째 이야기는, 러시아에서 믿지 말아야 할 세 가지였다.

첫째는, 변덕스러운 날씨. 두 번째는 복잡한 교통. 세 번째는 경찰이었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복잡한 교통은 그렇다 치더라도, 경찰을 믿지 말라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경찰들 중에는 외국 여행객이나 외국 유학생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푸틴이 임금을 올려주고 나서 그런 사례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의 협박(?)을 잊지 않았다.

성 바실리 성당
 성 바실리 성당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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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광장 <레닌의 묘> 옮겨라?!

모스크바 하면 붉은 광장이 떠오른다. 붉은 광장은 원래 '아름다운 광장'이란 뜻이었다고 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혁명 이전부터 붉은 색을 매우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한다. 그리고 붉은 광장 주변에는 오락게임 테트리스의 첫 화면에 등장하는 성 바실리사원, 혁명역사박물관, 화려한 국립백화점, 크렘믈린 궁전이 둘러싸고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가 '레닌의 묘'가 있다. 레닌의 묘를 옮기라고 주장하는 통합러시아당 의원들의 요구에 맞서 레닌 묘를 사수(?)하고자 하는 공산당원들의 집회도 가끔 열린다고 한다. 붉은 광장의 야경이 아름다운 만큼 레닌 묘는 더욱 쓸쓸해 보였다.

모스크바 붉은광장 레닌의 묘
 모스크바 붉은광장 레닌의 묘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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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와 레닌과 푸틴이 공존하는 크렘린

크렘린은 원래 '요새'라는 뜻이었다. 성벽 내부에는 대성당과 궁전, 정부청사 등이 있었고, 러시아혁명 당시 집무실 베란다에서 연설하는 레닌의 모습이 유명하기도 하다. 현재는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크렘린 부근에는 무명용사들을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고, 근위병들이 지키고 있다. 아직도 많은 신혼부부들이 그 곳에 꽃을 바친다고 한다. 크렘린 주변에는 레닌과 스탈린을 빼닮은 러시아인 2명이 생계를 위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레닌과 스탈린을 닮은꼴 러시아인.
 레닌과 스탈린을 닮은꼴 러시아인.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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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러시아 사람들에게 '혁명'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2부 계속)

덧붙이는 글 | 러시아혁명 유적지 답사 기행문은 필자의 소감문입니다. 10월 22일부터 노동자마을카페 <카페봄봄>에서는 러시아기행 사진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태그:#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 #레닌, #러시아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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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1번출구 초역세권 노동자마을카페 <카페봄봄>과 마포구 성산동 <동네,정미소>에서 주로 서식중입니다. 사회혁신 해봄 협동조합,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경제민주화네트워크에서 변화를 꿈꾸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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