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연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와 NC의 경기가 우천 순연되어 하루 늦은 21일 열린다고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가을비로 경기가 하루 연기됐지만 NC는 내심 바랐던 일이다. 앞서 1차전에서 NC는 창단 첫 포스트시즌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13-4로 대패했다. 2차전 역시 LG의 기세에 눌릴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하루 쉬면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를 여유를 얻었다.

LG는 1차전 대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수도 있지만 크게 불리한 입장도 아니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NC와 달리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총력전을 다하고 나서야 힘겹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혈전을 펼친 LG는 단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마산으로 이동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러야 했다. 물론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누적된 피로는 LG의 큰 고민이었다.

또한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류제국을 4차전 선발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류제국은 1차전에서 상대 타자 모창민의 머리에 공을 맞혔다가 퇴장 당했다.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그만큼 체력을 비축했다.

양 팀은 우천 순연과 상관없이 앞서 예고했던 2차전 선발 투수를 그대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LG의 코리 리오단과 NC의 찰리 쉬렉이 2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그러나 문제는 21일에도 창원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 예보다. 만약 21일 경기마저 취소된다면 양 팀은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짤 수밖에 없는 고민에 빠진다. 승패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변수다.

또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정규시즌이 늦게 끝난 데다가 포스트시즌마저 우천 순연이 계속된다면 '가을 야구'가 아닌 '겨울 야구'가 될 우려도 크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부상의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장을 찾는 야구팬들 역시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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