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일본시리즈로 이끌면서 한신 타이거스의 오승환과 최고의 무대에서 격돌한다.

이대호는 2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6차전에서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한 소프트뱅크는 니혼햄을 4승 3패로 힘겹게 따돌리고 퍼시픽리그 정규시즌에 이어 클라이맥스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소프트뱅크스는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과 일본시리즈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양 팀이 3승 3패로 맞선 20일 벼랑 끝 대결에서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회말 첫 타석부터 니혼햄 선발 우와사와 나오유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4회말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 3-0으로 앞선 8회말 주자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니혼햄 구원투수 하쿠무라 아키히로의 포크볼을 받아쳐 2루타를 터뜨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렸다.

일본시리즈 최초 한국인 투타 맞대결

소프트뱅크는 4-1로 승리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고, 이대호는 클라이맥스시리즈 6경기에서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율 4할(20타수 8안타)과 4타점을 기록하며 큰 활약을 펼쳤다.

한신의 오승환 역시 클라이맥스시리즈 최우수선수로 활약하며 먼저 일본시리즈에 올라 소프트뱅크의 이대호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타자와 투수가 맞붙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일본시리즈 역사로 보면 2011년 우승 경험이 있는 소프트뱅크보다 1985년 이후 무려 29년 동안 우승을 못한 한신이 더 간절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삼성을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오승환에 비해, 롯데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이대호로서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

더구나 이대호와 오승환 모두 각자의 팀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자존심을 내건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일본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은 오는 25일 한신의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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