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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월드IT쇼를 찾은 ICT 관계자들이 SK텔레콤 이동통신 30년 전시장 앞에서 각종 단말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월드IT쇼를 찾은 ICT 관계자들이 SK텔레콤 이동통신 30년 전시장 앞에서 각종 단말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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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에 맞춰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IT쇼(WIS2014)'. 최대 화두는 '5G'와 '기가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속도 경쟁이었다. 국내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전시회답게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이날 미래 유·무선 인터넷의 장밋빛 청사진을 내놨다.

KT는 이날 전시회 개막에 맞춰 기존 초고속인터넷(100Mbps)보다 10배 빠른 1Gbps급 '올레 기가인터넷'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4GB 정도인 풀HD 영화 1편을 33초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풀HD보다 4배 선명한 UHD 콘텐츠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KT는 이도 모자라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10Gbps 인터넷 기술도 미리 선보였다.

'100배 빠른 초고속인터넷'-'48배 빠른 5G'

이동 통신 강자인 SK텔레콤은 기존 4G LTE보다도 무려 48배 빠른 5G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초고주파대역을 이용하면 최대 속도가 3.7Gbps에 달해 UHD 영화 100편을 동시에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SKT는 이에 앞서 현재 최대 225Mbps인 '광대역 LTE-A'보다도 4배 빠른 '3밴드 CA(주파수 묶음)' 기술 상용화를 부산에서 준비하고 있다.  

이쯤 되면 '속도감'을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과연 5G 시대엔 속도 경쟁만 가능한 걸까?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5G 글로벌 서밋' 기조연설에서 5G 시대엔 단말기 간 연결성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프로세싱이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5G 시대에는 나를 중심으로 나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그리고 어시스턴트(보조자) 역할을 해주는 아바타, 로봇과 함께 세상과 실시간으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ICT 기업은) 5G 사용자에게 안정성 향상과 비용 절약, 시간 관리, 감성 케어 등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빠뜨릴 수 없는 문제가 보안과 프라이버시다.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이버 보안 문제와 관련 "보안과 사생활 보호가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니고 함께 가는 것"이라면서 보안 기술이 발달해야 프라이버시 보호도 가능함을 역설했다. 

SKT 역시 이날 5G 기술과 함께 통신 송수신기 사이의 도청을 원천 차단하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비복제성을 이용해 누군가가 '암호 키' 해킹을 시도하면 곧바로 이를 감지해 새로운 암호를 만드는 방식으로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SKT는 이를 국방, 행정, 전력 등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국가 기간망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TU 사무총장 "한 주체가 인터넷 거버넌스 주도해선 안돼"

하지만 최근 수사당국의 카카오톡 감청 논란에서 보듯, 보안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서 반드시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는 보장도 없다. ITU 역시 인터넷 도감청이나 망 중립성과 같이 인터넷서비스업체와 통신사업자가 대립하는 '인터넷 거버넌스' 영역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그간 정부간 통신기술 표준이나 주파수 관리에 중점을 둬온 ITU에서 인터넷 거버넌스는 관심 밖이었다. 하마둔 뚜레 ITU 사무총장도 이날 "인터넷과 전기통신 공동체가 모두 참석해 ITU가 양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 바란다"면서 "어느 한 주체가 인터넷 거버넌스를 주도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바일 폰이 앞으로 10년간 인터넷에 접속하는 가장 주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 "모바일 브로드밴드 접근성 확대가 전권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고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월드IT쇼, #ITU, #5G, #기가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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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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