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독재자>의 한 장면.

영화 <나의 독재자>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이 영화 <나의 독재자>를 통해 부자 관계로 만난 소회를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두 배우는 입을 모아 "실제와 같은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9살 차이로 부자 관계로 만나기엔 터울이 적은 편이다.

영화 <나의 독재자>에서 김일성 대역을 맡은 연극배우 성근 역의 설경구는 "박해일이어서 몰입할 수 있었다"면서 "실제로 아이 같은 느낌이 있었고, 오히려 다른 배우였으면 몰입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성근의 아들 태식 역의 박해일 역시 "선배와 만나기 전까지 어떻게 대해야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막상 촬영하니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 날 발견했다"면서 "설경구 선배가 갖고 있는 품이 실제 아버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믿고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나이 차를 표현하기 위해 노인으로 특수 분장했다. 설경구는 "박해일씨가 이미 <은교> 때 경험이 있어서 특수 분장을 하는 배우에 대한 심리를 알고 배려해줬다"면서 "사실 후반부로 갈수록 (박해일씨 보다는) 감독님을 괴롭혔고, 다시는 얼굴을 안 볼 정도의 갈등도 있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그만큼 이해준 감독님을 의지하며 답을 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준 감독은 <나의 독재자>에 대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넣고 싶었다"고 답했다. 배우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설경구는 22년 동안 김일성의 대역으로 살아야 했던 성근을 두고 "김일성 캐릭터였다면 영화를 안 했을 텐데 김일성의 대역 역할을 하는 캐릭터라 재밌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메소드 연기(실제 캐릭터에 몰입하는 연기 방법)에 대한 물음에 설경구는 "<박하사탕> 때 경험도 적었고, 현장도 호됐기에 그 역할에서 쉽게 못 빠져나갔다"면서 "영화 의상을 6개월 정도 입으면서 일상생활을 했고, 인터뷰할 때도 기자를 붙잡고 울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박해일은 "촬영이 끝나면 생각보다 역할에서 잘 빠져나온다"고 대조적으로 답했다.

한편 <나의 독재자>는 군사독재 시절 북한과의 회담을 위해 22년간 김일성으로 살아야 했던 남자와 그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이병준, 류혜영이 호흡을 맞췄다. 개봉은 오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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