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다음카카오, 네이버 포털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는 김성근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 감독의 복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일 오전 다음카카오, 네이버 포털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는 김성근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 감독의 복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다음카카오, 네이버


김성근 감독은 과연 프로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에 감독 교체 바람이 불면서 '영입 0순위'로 꼽히는 김성근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KIA가 선동열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하며, 김성근 감독이 타이거즈의 새 사령탑이 될 가능성은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자리는 남아 있다.

현재 감독이 공석인 자리는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까지 총 세 팀이다. 여기에 두산 베어스까지 감독 교체 가능성이 '0'은 아니다. 구단에서 감독을 교체하는 시기는 보통 포스트시즌 시작 시점이다. 준플레이오프가 바로 지난 19일에 시작됐다. 많은 팀에게 지금이 바로 새 감독 선임 발표 '타이밍'이다.

한화 가능성 가장 높아... 다른 팀도 김 감독에게 '눈독'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SK에서 경질된 이후 매년 사령탑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구단과의 대립 끝에 불명예 퇴진했지만 SK에서 재임하는 5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을 3회나 이끌었다. 이 시기 SK는 'SK 왕조'를 이루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김 감독에게 성적은 물론, 선수 육성까지 훌륭히 해내는 지도자라는 평이 뒤따랐다. 김 감독은 지난 2013년까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를 맡고 있어 복귀에 제약이 있었지만 이제는 고양 원더스의 해체로 걸림돌이 사라졌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팀 해체 결정을 선수들에게 알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지난 9월 11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팀 해체 결정을 선수들에게 알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고양 원더스가 해체되며 김성근 감독의 거취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한화다. SK와는 아직 앙금이 남아 있다. 롯데, 두산은 프론트 입김이 강한 구단이라 먼저 손을 내밀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한화는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으로 선수 육성과 성적 모두에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김성근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이 벌써부터 나온다. 또 상대적으로 프론트 영향력이 적은 편이다. 비록 결렬됐지만 2년 전에도, 한화는 김 감독 영입에 나선 바가 있다.

한화 구단이 내부 승격을 통한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새어 나온다. 많은 한화팬은 구단 커뮤니티를 통해 구단을 비판하며 김성근 감독 영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 영입을 바라는 건 한화팬뿐만이 아니다.

19일부터 20일까지 다음카카오, 네이버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김성근 감독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일부 한화팬만이 아니라 차기 감독 자리가 공석인 야구팬, 그리고 김성근 감독이 이끌 팀을 상대해야 할 기존팀의 팬까지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19일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일흔을 넘긴 노감독의 복귀에 대한 높은 관심을 어떻게 봐야 할까. 야구계는 최근 외형적 성장과 달리 경기 수준이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납득할 수 없는 수준 이하의 플레이가 곧잘 나온다. 김성근 감독은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 압도적인 훈련으로 실수를 최소화하는 야구를 앞세웠다. 상대에게 최소한의 허점조차 보이지 않던, 그래서 호불호가 갈렸던 '김성근'식 야구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팬들의 바람대로 다시 프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빠르면 근시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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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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