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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 유스페이스앞 야외공연장서 걸그룹 공연 도중 발생한 지하 10미터 깊이 환풍구 추락사고로, 추락한 25명과 환풍구 부근에 있던 2명중에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 유스페이스앞 야외공연장서 걸그룹 공연 도중 발생한 지하 10미터 깊이 환풍구 추락사고로, 추락한 25명과 환풍구 부근에 있던 2명중에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
ⓒ 경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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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20일 오후 2시 30분]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사고 발생 4일째인 20일 오전 유가족 일동과 <이데일리>, 경기과학기술진흥원(아래 과기원)이 만나 사망자 보상 문제 등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했다.

한재창 유가족협의체 간사는 20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 분당구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상적인 판례에 따라 보상 절차를 밟되 기준은 추후 세부적으로 확정할 것"이라며 "이 사건이 악의나 고의에 의해 벌어진 일이 아닌 만큼, 유족들은 관련자 형사처벌이 최소화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의내용은 원칙적으로 비공개"라면서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신속한 수습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성실히 임한 <이데일리>와 과기원, 유족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 중재에 애쓴 대책본부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사고대책본부 본부장)의 사죄도 이어졌다. 이 시장은 "사고 발생 4일째, 57시간 만에 사망자분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됐다"면서 "참사를 관장하는 지역의 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시장은 "사망하신 분들의 장례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나, 앞으로도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무엇보다 부상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치료비, 생계 대책 마련 등 제가 해야 될 책임을 잘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사망자 유가족 측의 기자회견은 지난 19일 오후 10시에 열릴 예정으로 긴급히 공지됐으나,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일 오전 10시로 변경됐다. 또 이 날 합의에서 보상 주체는 <이데일리>와 과기원으로 결정됐지만, '행사 주최'를 둘러싸고 경기도·성남시와 <이데일리> 간 벌어진 책임 공방은 계속될 예정이다.

김남준 성남시 대변인(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주최 문제는) 경찰 수사가 따로 나와야 하겠지만 정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사고 당사자들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 합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남시는 합의 과정에서 대책본부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라며 "지금은 사고 수습이 급선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데일리> 측은 이를 재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데일리> 핵심관계자는 "(주최 문제는) 계속 진행 중이다, 유족 보상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 저희가 대승적으로 합의한 것"이라며 "합의문에 경기도 부지사가 과기원을 대신해 사인했는데, 이는 예산문제 탓에 '과기원'으로 합의했을 뿐 경기도도 <이데일리>와 공동책임을 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주장과 달리) 과기원이 경기도에 이미 내부 보고한 문건이 있고, 오늘 오후 이와 관련한 자료들을 <이데일리>가 공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유족별 산재여부 달라 법률 지원 통해 확인 중"

한재창 간사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크게 합의됐던 내용은 앞서 말씀드린 여섯 가지 항목이 대부분"이라며 "나머지는 세부적 내용으로, 새벽 3시 20분쯤 합의가 됐다"고 말했다. 산업재해 여부에 대해서는 "유족마다 산재 여부가 달라 법률 지원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관련기사: 유가족 협의체 꾸려... 합동분향소 안 만들기로).

사고대책본부는 협상이 길어진 이유를 주최 측 간 책임 배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협상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주최들 간의 책임 부담 비율 문제였다, 실제 지난밤에는 이 때문에 협상이 결렬돼 10시로 공지됐던 기자회견을 못 했다"고 말했다.

보상 주체는 행사 주최인 <이데일리>와 과기원이 맡기로 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와 성남시는 주최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내부 논쟁이 거의 없었다"며 "피차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는 <이데일리>-과기원 사이의 부담액을 언제 어떻게 정하느냐를 놓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부상자 보상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 날 합의에 따라 유가족들은 보상금을 청구한 뒤 30일 이내에 받게 될 예정이다.

앞서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은 사고대책본부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히는 한편, 장학재단을 통해 사망자의 직계 자녀에 한해 대학 등록금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성남시도 장례비용 지급 보증 등의 지원 대책을 약속한 상태다.

환풍구 추락사고 인명 피해는 20일 오전 11시 현재 사망 16명 부상 11명으로 변동이 없으나, 부상자 중 8명이 폐복부 등에 치명상을 입은 상황이다. 지난 19일에는 주관사 <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 과기원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태그:#판교 공연장 추락사고, #판교 사고 합의, #판교 사망자 유가족, #판교 유가족, #판교 추락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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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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