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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거리문화예술공연 중 퓨전국악그룹 '세움'의 공연을 즐기고 있는 풍경
 시민과 함께하는 거리문화예술공연 중 퓨전국악그룹 '세움'의 공연을 즐기고 있는 풍경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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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개항장문화지구가 대낮부터 거리 공연으로 들썩거렸다. 17일 오후 2시, 신포동 야외무대에서 열린 월드뮤직그룹 '세움'의 음악 선율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세웠다. 스산한 날씨와 무대에 짙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아쉬웠지만, 시민들의 열정과 연주자들의 흥으로 이내 광장은 따뜻해졌다.

'아침을여는사람들의 모임(아여모)'가 주최한 이번 무대는 개항장 주변지구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아여모는 그동안 청년플러스, 꾸물꾸물문화학교, 홍예문프로젝트, 꿈꾸는 은하수, 시각예술공간 A포트, 퓨전국악팀 세움, 떼아뜨르 다락 등 인천지역 문화예술단체와 함께 재능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독특한 음색의 태평소의 선율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독특한 음색의 태평소의 선율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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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첫 주자로 선보인 '세움'은 국악과 양악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문화공동체다. 색소폰 김성완, 콘트라베이스 김성배, 트럼펫 하승국, 전통타악기 장필기, 가야금 김가희, 유세움 등의 독창적인 조합으로 하모니를 선사했다.  

아여모의 신희식 회장은 "우리 모임은 지역사회 정체성 확립과 소외계층을 포함한 시민들의 건전한 문화발전에 일조하겠다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뜻을 모아 구성이 됐다"며 "더불어 시민들과 함께 문화운동 확산에 더욱 정진하여 오뚝이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아여모는 현재 청소년문화프로그램 개발과 국제교류, 중장년층 문화예술프로젝트 추진, 60대 이상의 문화네트워크 구축, 소외계층의 문화참여 활성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여모 회원, 퓨전국악팀 세움 연주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한 기념촬영 모습
 아여모 회원, 퓨전국악팀 세움 연주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한 기념촬영 모습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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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네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된 개항장 문화지구는 근대적 성취와 식민지적 착취라는 이중적인 성격이 깃들어 있는 장소다. 곳곳을 돌아다녀보면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한 전통 건물이 눈에 띈다. 이를테면 옛 제물포구락부, 국내1호 서구식 호텔인 대불 호텔 터, 역사를 간직한 우체국, 옛 인천 일본 제1은행 등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동안 이곳은 관주도의 겉치레식 행사로 지역문화단체들에게 외면을 받아왔다는 게 정설이다. 일례로 중구청 주도의 개항기념축제, 만국공원 창조적 복원 문제, 일본인거리 복제 문제, 대불호텔 터 매각, 문화지구 규제완화 등이 논란이 됐다. 이희환 시민과대안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2013년 1월에 있었던 토론회 발제를 통해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문화지구는 아직까지 지역주민과 상인들에게는 인센티브는 적고 제약은 많은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 제도적 접근만 가지고 접근할 때 문화지구가 가진 이러한 한계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며 "여기서 제도의 제약을 뛰어넘는 조건을 만들고 인센티브 이상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지구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박사는 중구청, 중구의회, 인천시, 인천시의회가 협력해 인천을 대표하는 거리예술 문화지구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역주민과 상인이 중심이 되고 이를 보완할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살아 움직이는 문화지구주민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남구 숭의동의 우각로 문화마을과 연계해 중구·동구·남구도 함께 상생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덧붙이는 글 | <인천불교신문> 공동 게재



태그:#중구청 , #개항장문화지구, #신포동, #아침을여는사람들, #퓨전국악팀 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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