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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주의 궤변 "적십자사는 잊힌 단체여서 회비 미납"
ⓒ 송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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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아마 (저한테) '적십자 회비 왜 10년 안 냈냐'고 그러셨죠? 그만큼 (적십자사가) 많은 국민들 머릿속에 잊혀진 봉사단체가 됐고..."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16일 '적십자 회비 미납' 논란과 관련 궤변을 펼쳤다. 본인이 적십자 회비를 수년 간 내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기 보다는 "그만큼 적십자사가 잊혀진 봉사단체가 됐다"며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렸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취임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 강당에서 열렸다. 김성주 신임 총재가 적십자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취임식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 강당에서 열렸다. 김성주 신임 총재가 적십자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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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 총재는 자신의 '회비 미납 논란'을 계기로 "적십자사를 멋진 봉사단체로 '리브랜딩'하겠다"고 주장했다.

"저는 깜짝 놀랐어요. 두 가지 깜짝 놀랐는데요. '왜 내가 (적십자 회비를) 안 내고 있었을까.' 두 번째는 '왜 내 머릿속에서 (적십자 회비가) 잊혔는가.' 제가 가장 먼저 할 첫째 (임무는) 잊힌 대한적십자사를 가장 멋진 봉사단체로 '리브랜딩'하는 겁니다."

이경숙 적십자사 중앙위원의 취임식 축사는 더 가관이었다. 이 중앙위원은 "적십자 회비를 미납했던 김 총재가 (오히려) 회비 미납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분한테서 그런 회비 문제가 나올 정도가 됐다는 건, (그만큼) 우리 적십자사의 위상이 회비를 내야 하는지 안 내도 되는지 모르는 국민이 많았다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서 염려도 됐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모금하는 데에 대해서 제자리를 잡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비를 할 수 있는 분이 왔구나'라고 생각해서 기대를 하게 됐습니다."

"보은 인사로 온 것 아니야"

이 중앙위원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 영어몰입교육을 강조하며 '오렌지'를 '어륀지'로 발음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성주 신임 총재 왼쪽이 이명박 대통령 시절 인수위원장을 지냈던 이경숙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
 김성주 신임 총재 왼쪽이 이명박 대통령 시절 인수위원장을 지냈던 이경숙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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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총재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이번 인사를 두고 '보은인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김 총재는 "보은이었으면 총재로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저는 보은이었으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오지 않았을 겁니다. (총재 자리가) 명예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저는 반드시 일과 봉사로 보여 드릴 겁니다."

최초의 기업인 출신 총재로서 앞으로 3년간 적십자사를 이끌게 된 김 총재는 전·현직 적십자사 임직원과 중앙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취임식에서 '활발한 대북교류'를 강조했다.

"글로벌 봉사단체로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및 각국 적십자사와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도모해서 대한적십자사의 국제적 위상과 인도주의 사업 활동의 폭을 더욱 넓히고 원만하고 활발한 대북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김 총재가 '남북분단과 북한의 빈곤문제가 하나님의 뜻'이란 취지의 교회 강연 발언을 단독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신앙인으로 교회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축하 꽃다발 받아 든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신임 총재.
 축하 꽃다발 받아 든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신임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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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하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신임 총재.
 취임사하는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신임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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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치는 김성주 신임 대한적십자사 총재.
 박수치는 김성주 신임 대한적십자사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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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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