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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정의당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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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해외출장 중 항공편으로 이동한다고 보고한 후 버스를 이용해 차익을 유용하는 등 출장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국외출장이 잦은 기재부 직원들 특성상 이런 행태가 한 건뿐만이 아닐 것"이라면서 "재정부 직원들의 국외출장 실태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예산 총괄하는 재정관리국 직원들, 문서 조작해 출장비 빼돌려"

박 의원이 이날 지목한 공무원들은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 소속이다. 이 부서 4급~6급 공무원 직원 6명은 3개 팀을 꾸려 지난해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로 공무해외출장을 떠났다.

박 의원은 "해당 직원들이 가격이 더 싸다는 이유로 정부항공운송의뢰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민간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명당 항공 비용은 352만 원, 결제방식은 현금이었다"고 덧붙였다.

3개 팀이 부서에 제출한 공무국외여행계획서에 따르면 애초 동선은 서로 달랐다. 그러나 이들이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사의 전자항공권 발행확인서를 보면 비행기 일정은 동일했다. 인천에서 출발해 뉴욕-워싱턴-오타와-토론토-오타와-토론토-인천 순으로 움직이는 여정이었다.

박 의원은 "한 팀은 공무국외여행계획서 계획에 없던 토론토에 다녀왔다"고 지적했다. 일정에 없던 행선지가 갑자기 나타나고 거기에 가기 위한 항공권도 공무 출장비에서 지급되는 등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 의원은 "출장결과보고서를 보면 이 팀은 토론토-오타와 왕복 수단으로 비행기가 아니라 버스를 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기를 이용하겠다고 보고해서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받아 차익을 남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이용한 에어 캐나다의 토론토-오타와 편도 항공편 가격은 한국 돈으로 23만 원 정도. 반면 버스를 이용할 경우엔 교통 비용이 급감한다. 미국의 장거리 버스 운행사인 그레이하운드 사의 이 구간 운임은 한국 돈으로 6만 8000원~7만2000원 정도다.

이들이 워싱턴에서 다음 공식일정이 있는 오타와로 바로 이동하지 않고 토론토로 이동해 다시 오타와를 오가는 불편한 동선을 택한 이유도 의문이다. 일정에 따르면 이들은 주말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토론토에 머물렀다.

박 의원은 "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의 재정관리국 직원들이 돈 몇푼 빼돌리겠다고 문서를 허위로 작성해 보고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재부 장관인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최근 민간여행사를 통해 현금으로 항공권을 구입해 국외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이 이런 일을 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태그:#박원석, #기재부, #최경환, #출장비,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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