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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간디학교 학생들의 아침체조 모습
 필리핀 간디학교 학생들의 아침체조 모습
ⓒ 양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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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란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인 별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고안된 특별학교로, 1921년 영국의 교육자이자 작가인 A. S. 닐이 설립한 서머힐 학교가 대표적이다. 대안학교는 자연친화적이며 공동체적인 삶을 이어간다는 교육목표 아래 비정형적인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수방식을 추구한다. 주요 특징은 학급수나 학생수를 줄여 학습자와 교사간 인간적 교류가 가능하도록 하고, 학습자와 교사가 동등한 자격에서 학습계획에 참여하며, 경쟁주의 원리를 지양한다는 것이다. - '다음 백과사전'

국내에서 산청간디학교, 제천간디학교, 금산간디학교를 설립하고 2011년에 필리핀 두마게티에 간디학교를 설립한 후 잠시 한국을 방문한 양희규 교장과 만났다.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필리핀 간디학교에서는 학년당 15명 정원으로 현재 1회 졸업생 14명을 배출했다. 양희규 교장에게 장점과 애로사항에 대해 물었다.

필리핀 간디학교 양희규 교장 모습
 필리핀 간디학교 양희규 교장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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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양희규 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양 선생님은 대안교육의 시작이라 할 간디학교를 설립하신 분이신데요. 대안교육이 시작된 지도 10년이 넘었는데 지금 선생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간디학교가 설립된 지도 18년 가까이 됩니다. 대안교육은 한국교육사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의 하나라고 봅니다.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말입니다. 대안교육 프로그램들이나 대안학교들을 새로운 교육 실험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공교육에 기여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 요즘엔 대안학교가 다양해서 대안교육이라는 공통점을 찾기도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간디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철학이나 정신은 무엇인가요?
"대학입시만을 위한 주입식 교육에서 진정으로 탈피하려는 교육이라면 '대안교육' 혹은 '자유교육'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늬는 대안교육인데, 내용적으로는 입시교육 중심이라면 '대안교육' 혹은 '자유교육'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간디학교가 추구하는 철학은 '행복한 사람'을 기르는 것입니다. 행복한 사람이란 사랑, 자유, 지혜, 그리고 건강을 실현하는 사람입니다."

원어민선생님과 함께 워크샾
 원어민선생님과 함께 워크샾
ⓒ 양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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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열심히 독서하는 중
 도서관에서 열심히 독서하는 중
ⓒ 양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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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간디학교들의 과제들도 많을 텐데 해외에서 간디학교를 시작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한국을 가리켜 '동방의 등불'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바뀐 세계 유일의 국가라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아시아에 봉사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시아에 봉사하려면 아시아를 알아야 하고, 아시아를 알기 위해서는 아시아에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아시아에 살면서 그들의 언어와 관습을 익히고 그들의 친구가 될 때 그들에게 봉사할 수 있을 겁니다."

- 국내 간디학교들과 필리핀의 간디학교는 어떤 점이 다른 건가요?
"국내 간디학교와 필리핀 간디학교는 철학과 방법에 있어 동일합니다. 다만 약간의 차이는 필리핀 간디학교는 글로벌 교육을 좀 더 강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수업을 하고 필리핀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등의 교육이 추가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 영어 하나를 습득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어와 간디교육을 모두 담아내기는 쉽지 않을 텐데 교육내용은 어떤가요?
"물론입니다. 영어를 익히는 데 3년 가지고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최소한 4년 정도 영어권 대학에서 공부를 하거나 영어권에서 일할 것을 권합니다. 그래야만 글로벌한 역할을 함에 있어 언어 장애가 없을 것입니다.

필리핀 간디학교의 필수과목은 영어 이외에 인문학 수업, 공연예술, 지역봉사 등입니다. 그 외에 매 학기마다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업의 종류로는 인문적인 수업, 다양한 언어, 스포츠 교과들, 예술교과들, 그리고 노작수업 등 다양합니다."

프로젝트 수업 중
 프로젝트 수업 중
ⓒ 양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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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모습
 미팅 모습
ⓒ 양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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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국제간디학교는 어떤 학생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학교인가요?
"고등학교 나이에 필리핀에서 공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우선 무더운 날씨가 어려움이고 다음으로는 영어로 하루 종일 학습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간디학교에서 공부하려면 그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는 자기관리능력이 있어야 하고 세계 어느 곳이라도 가서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에서 오는 강한 배움의 동기가 필요합니다."

- 최근에 필리핀에서 자연재해라든가 한국인대상 범죄들이 증가한다는 뉴스도 심심치 않은데 그곳의 교육적 환경은 어떻습니까?
"안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2004년에 직원을 보내어 일 년 간 필리핀에서 머물면서 가장 안전한 장소를 찾게 했고 그 결과가 두마게티라는 도시였습니다. 이 도시는 네그로스 섬 남쪽 수도인데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작은 도시이지만 9개의 대학이 있고 100년 이상 된 대학이 3개나 있습니다. 그래서 인구의 절반 이상이 대학과 연관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고 이곳에는 향락사업이 없고 범죄가 거의 없는 안전한 곳이어서 밤 12시에 외국인들이 다운타운을 걸어다닐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세계 곳곳에서 온 은퇴자들이 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의료, 안전, 자연환경, 교육, 문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이상적인 곳입니다."

자매결연한 필리핀 가족과 함께
 자매결연한 필리핀 가족과 함께
ⓒ 양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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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 현지 사람들이나 지역사회와는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까?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조금씩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지역의 고아원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해마다 필리핀 가정에서 학생들이 홈스테이 경험을 하며, 몇 몇 지역에 봉사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지역프로젝트는 지역의 청소 및 집 수리, 혹은 지역 아동을 위한 이동도서관 프로젝트 등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지역에서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종종 필리핀 청소년들과 함께 공연하며, 해마다 지역의 고등학교 축구대회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필리핀 학생 1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 첫 졸업생들을 배출했는데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장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아직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살 사회초년생이라 한동안 시행착오도 겪고 방황도 하리라 봅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는 동안 졸업생들이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것이고 그리고 그 일을 통하여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으리라 기대합니다."

현지 학생들과 퍼포먼스 중인 학생들의  발랄한 모습
 현지 학생들과 퍼포먼스 중인 학생들의 발랄한 모습
ⓒ 양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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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아이들과 함께
 현지 아이들과 함께
ⓒ 양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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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면, 환경이나 생태적인 면에서 국제적인 연대나 사회적 기업 같은 것들이 필리핀 국제간디학교의 학생들이 꿈꾸는 미래상인가요?
"필리핀 간디학교에서는 사회적 기업에 관해 많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아시아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은 여러 가지라고 봅니다. 비영리 국제단체에서 일하거나, 사회적 기업을 창설하거나, 한국 정부나 아시아 여러 국가의 정부를 위해 일하거나, 혹은 매우 사적인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봉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간디학교 한국 연락처: 금산 사무국 041-753-7053으로 연락하시거나 간디학교 홈페이지(http://gandhiph.net)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태그:#필리핀 간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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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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