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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에 활강스키 경기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올림픽조직위)'와 녹색연합 등 환경시민단체 사이에 공방이 거듭되고 있다. 공방의 주된 내용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진행될 활강스키 경기에 국제스키연맹의 '2RUN' 규정을 적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다.

녹색연합은 올림픽조직위에 국제스키연맹 규정집에 따라 2RUN 규정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녹색연합이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그 같은 규정을 적용할 경우, 가리왕산에 굳이 활강스키 경기장을 짓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림픽조직위는 2RUN 규정은 "올림픽대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제스키연맹 규정집에 따르면, '2RUN 규정'은 활강스키 경기를 펼칠 때 개최국의 지형 여건 상 800미터 이상 표고 차에서 한 번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800미터의 절반(350미터~450미터)에 해당하는 표고 차에서 두 번의 경기를 치른 뒤 완주 기록을 합산하는 것을 말한다.

올림픽조직위는 지난 7일, 지안 프랑크 카스퍼 국제스키연맹 회장으로부터 "표고차, 슬로프 연장, 평균 경사도 등 여러 가지 경기 관련 요소를 고려할 때 가리왕산이 국제스키연맹 규정을 충족하는 유일한 지역이며, '2RUN RACE 규정'은 올림픽대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카스퍼 회장의 발언이 있은 뒤인 9일, 강원도는 "2RUN 규정은 국제스키연맹의 국제스키경기규정상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대회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 규정"이라며, "환경영향평가 협의 완료 등 공사 사전 준비를 마치고,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 조성을 위한 벌목 작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자 녹색연합은 12일 "2RUN 규정이 올림픽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규정은 국제스키연맹 규정집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녹색연합은 "규정집 123쪽에 명기되어 있듯이 2RUN RACE는 올림픽 등 모든 대회에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올림픽조직위가) 규정집을 자기들 뜻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또 "국제스키연맹 84쪽에 따르면, 2RUN RACE를 적용하는 경우는 '개최국의 지형 여건상 1RUN이 불가능할 경우'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2RUN RACE 올림픽 적용 불가가) 국제스키연맹의 공식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규정집에 명문화되지 않은) 근거 없는 국제스키연맹의 일방적인 주장과 강요"라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초로 2RUN RACE 규정을 적용하여 좋은 선례를 만드는 것이 이후 동계올림픽이 친환경올림픽으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조직위는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일대에 1095억 원을 투입해 1837㎡ 규모의 활강스키 경기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림픽조직위는 앞으로 2016년까지 경기장을 조성해 국제스키연맹으로부터 시설인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중봉 활강경기장을 친환경 경기장으로 조성"하는 등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태그:#가리왕산, #평창동계올림픽, #녹색연합, #2RUN, #활강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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