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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오대산 월정사에서 범불교계가 '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불교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오대산 성원사 인광 주지 스님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범불교계 평창불교 선언 11일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오대산 월정사에서 범불교계가 '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불교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오대산 성원사 인광 주지 스님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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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rsity day(다양성의 날)'

법당에 낯선 영문이 적힌 펼침막이 내걸렸다. 사방이 부처상으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얼굴빛이 서로 다른 세계 각국의 인종들이 바닥에 줄지어 늘어선 방석을 가득 채웠다.

마이크를 잡은 오대산 월정사 정념주지스님은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아이치 타겟'의 첫 번째 전략목표인 이해관계자의 생물과 생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불교선언을 하게 되었다"며 "조화로운 생명평화의 염원을 담은 평창불교선언의 메시지가 참석자들 모두의 원력과 함께 온 세계로, 온 우주로 퍼져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11일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오대산 월정사에서 범불교계가 불교의 생명관과 생명윤리를 확인하는 '2014년 생명평화를 위한 평창불교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6일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개막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즈음해 범불교계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오후 월정사에서 월정사와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사무국,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 국제 NGO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성의 날' 행사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선언문을 공표했다.

'생명평화를 추구하는 한국의 불자들'이란 명의로 발표된 선언문에서 범불교계는 "오늘날 인간은 자연을 지배와 이용의 대상으로만 생각해왔으며, 인류는 사막화, 온난화, 서식지파괴 등 무분별한 개발과 소비로 여섯 번째 대량멸종이라는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 위기는 인간 생존의 위협이라는 큰 과보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 위해 뭇 생명 이용... 먼저 참회해야"

또한, "모든 생명은 우주적 존재로 인간의 필요성이나 유연성과 관계없이 존재 자체로 존귀하다"며 "생명은 가격을 매길 수 없으며, 인간의 필요와 이익을 위한 수단이나 돈벌이 상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생명은 우열과 선악이 없으며, 차별 없이 평든한 존재"라며 "평등은 모심과 공경이라는 자비 실천으로 완성되는 것임을 깨달아아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을 지키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이들은 "자연과 함께 해온 전통과 문화는 생태계의 다양성과 풍요로움의 원천"이라며 "문화다양성의 보전은 생물종 다양성을 지키는 토대"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들은 "인간은 모든 생명의 평화에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뭇 생명을 이용해온 삶을 먼저 참회해야 하고 생명들 사이의 형평성과 권리를 지켜 지속가능한 생태적 순환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알페시아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2)는 오는 17일까지 194개 협약 당사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환경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석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환경운동연합 누리집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생물다양성 협약,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평창불교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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