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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경인방송 본사. <시사인천 자료사진>
 OBS경인방송 본사. <시사인천 자료사진>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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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지역의 유일한 민영방송인 OBS 경인 TV(아래 OBS)의 재정난이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OBS 사측이 인력을 감축하려 한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OBS는 방송 프로그램 50%를 자체 제작하고 100%를 자체 편성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민영 방송의 경계와 종합편성채널(아래 종편) 출범에 따른 정권의 차별, 자체 역량 부족 등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고시장에서 종편이 특혜를 받은 것에 비해, OBS는 본래의 제 몫마저 빼앗겼다. TV조선, 채널 A 등의 종편과 보도전문 PP는 적자라는 이유로 수십억 원의 방송발전기금을 유예해줬다. 그러나 같은 적자 방송인 OBS엔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는 방송 광고 결합판매 지원 고시를 그냥 의결한 것이다.

여기다 OBS 광고 매출액은 OBS의 전신인 iTV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iTV가 개국 5~7년 차에 광고 매출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인 것에 반해, OBS는 미디어랩에 의해 광고 매출액 성장이 멈췄다.

OBS 자본 잉여금 바닥 드러내... 인원 감축 현실화 되나

지난 2013년도 OBS 감사보고서를 보면, OBS의 자본 잉여금은 1억 3800만 원이다. 개국 당시 1400억 원에 달했던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냈다. 보유 현금도 사실상 바닥났다. 결국,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 조건부 재허가 조건으로 증자를 주문했다.

당시 방통위는 "지속적인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를 위해 2014년 상반기 증자와 추가 증자 이행을 담보하고, 지나친 비용 감축이 콘텐츠 품질을 약화할 우려가 있으므로 현금 유동성과 최소 프로그램 제작 투자비를 확보하는 등의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방통위는 '올해 상반기 50억 원 증자' 이외에도 올해 흑자 전환 등 경영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2015년과 2016년 각각 50억 원 추가 증자를 조건으로 달았다. 또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적정 현금 보유액 87억 원 유지와 2013년 수준의 방송프로그램 제작비 311억 원 투자 등도 재허가 조건으로 덧붙였다.

방통위의 이런 주문에도 불구, OBS는 10월 현재까지 올해 상반기까지 해야 할 50억 원 증자를 이행하지 않았다. OBS 이사회는 지난 9월 증자를 결의했지만, 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OBS 사측이 제작비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와, 종사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해 최대 50여 명이 감축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측이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사측의 증자 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 구조조정설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OBS 관계자는 "공공성을 확보하면서 방송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방통위에 묻고 싶은 심정"이라며, "현재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OBS, #OBS경인TV, #방송통신위원회, #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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