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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언론들이 인천 언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중일보> 창간 69주년인 지난 7일 기념식을 열고 ‘대중일보 창간 기념 사업회’를 발족시켰다.
 인천지역 언론들이 인천 언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중일보> 창간 69주년인 지난 7일 기념식을 열고 ‘대중일보 창간 기념 사업회’를 발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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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언론들이 인천 언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중일보> 창간 69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지난 7일, 인천 지역 언론 관계자들이 모여 '대중일보 창간 기념 사업회'를 발족시켰다.

오는 2015년으로 창간 70주년이 되는 <대중일보>는 인천 현대 언론사의 뿌리이다. 해방 이후 미군정이 지속되던 1945년 10월 7일 창간했다. 여러 우여 곡절 끝에 <대중일보>를 승계한 <경기매일신문>이 유신독재정권에 의해 1973년 강제 통·폐합됐다. <경기매일신문>이 없어지면서 인천은 언론자유화가 보장받을 때까지 지역 언론이 없는 '언론 암흑기'를 거쳤다. 이로 인해 인천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이 실종됐다. 급속히 팽창된 인천의 도시 정체성마저 제대로 정립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잊혀졌던 인천 지역 언론의 뿌리를 되찾다

조우성 인천일보 주필이 옛 경기매일신문 사옥 앞에서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조우성 인천일보 주필이 옛 경기매일신문 사옥 앞에서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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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일보>도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갔다. 그러다가 지난 2013년, <경인일보>가 '창간 68주년 경인일보 뿌리를 찾다'라는 기사를 통해 <대중일보>가 <경인일보>의 뿌리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대중일보>의 지령 등을 계승해 <경인일보>의 창간연도와 지령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에 <대중일보>를 인천 언론의 뿌리로 생각해온 인천지역 언론인과 시민사회 등이 반발했다. 인천에서 잊혀진 <대중일보>가 부활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 자리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인 신용석씨를 비롯해 조우성 <인천일보> 주필, 박길상 <인천일보> 사장, 김규원 <경인방송> 총괄본부장, 양순열 <인천뉴스> 편집국장, 이희환 <인천in> 대표, 이승희 <시사인천>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백종환 <인천일보> 편집국장과 김진국 논설실장, 윤관옥 <경인방송> 보도국장, 박선홍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학균 시인 등도 함께 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진국 <인천일보> 논설실장은 <대중일보>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유신 정권에 의한 언론 통폐합 조치로 <대중일보>가 사라진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유신 정권에 의한 언론 통폐합은 '인천 언론 암흑기'를 불러왔고, 그로 인해 인천은 정체성을 잃어버렸고, 고질적 문제들이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기념식 참석자들은 <대중일보> 창간 70주년 기념식과 인천 언론의 뿌리를 찾기 위한 토론회 개최, 인천 언론의 날과 인천 언론인상 제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용석 부위원장은 "(언론) 강제 통폐합은 원인 무효"라며 "국제도시로 우뚝 선 인천에서 인천 언론의 뿌리를 되찾아 인천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자"고 참석자를 격려했다.

그는 특히 "지역주의와 속지주의(=출생으로 인한 국적 취득에 관한 것으로, 부모의 국적과 관계없이 아이가 출생한 지역에 따라 국적을 정하는 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게 최근 국제적 흐름"이라며 "경인일보가 생각을 바꾸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길상 <인천일보> 사장은 "대중일보 기념사업을 계기로 인천 언론들이 경쟁관계를 뛰어 넘어 어깨를 걸고 나누자"며 "인천일보는 향후 대중일보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선홍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념식 참석 소감을 아래와 같이 밝히기도 했다.

"늦었지만 지역 여러 언론사들이 참석해 한마음으로 기념 사업회를 구성할 예정이랍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대중일보의 창간정신을 되살려 인천언론의 도약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중일보, #경기매일신문, #경인일보, #인천일보, #시사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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