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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입체표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입체표지
ⓒ 박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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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우리 사회는 모더니티를 성취한다. 한국전쟁의 상처를 딛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운동을 통한 정치적 성장이 그 모더니티다. 모더니티에 드리우는 그늘, '인간소외'.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인간성이 상실되어 인간다운 삶을 잃어버리는 사회."

자본주의.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경제 이데올로기다. 산업화 이후 자본주의는 강화된다. 그리고 인간이 아닌 자본이 삶의 우선순위가 된다. 자본이 인간의 수단이 아닌, 자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사회가 되었다.

"누구나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능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이 시대에 통용되는 문구들이다. 자본을 많이 획득하는 직업이 최고의 직업이다. 직업의 귀천을 가리는 천박함은 커져간다. 그 천박함이 차별이 된다. 그리고 경쟁은 과열된다. 그 과열은 개인에서부터 기업 그리고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다. 이제 경쟁은 교육과 사회화를 통한 사회적 구성물이 됐다. 그 결과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간다. 주위를, 이웃을 살펴보진 않는다. 이기와 탐욕으로 얼룩진 우리의 모습이다. 함께 살아가기 힘들어진다. 공동체는 와해 되어간다.

왜 덴마크로?

우리는 무척 열심히 산다. 그리고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자살률은 높고, 출산율은 최하위다. 열심히 살지만 개인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는 한계가 있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다. 이것이 모더니티가 드리운 그늘이자 우리가 직면한 과제다. 저자는 덴마크로 갔다. 이 병든 사회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덴마크의 복지제도만 본뜨면 될까? 아니다. 제도의 이면에는 사회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있다. 그 지향점은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그 과정이 있다. 저자는 덴마크의 과거와 현재, 그것이 형성되는 역사적인 과정을 저자는 제시한다. 저자는 지향점 또한 제시한다. 결국 덴마크 식 복지를 이루는 주체는 우리다. 우리의 노력 없이는 우리의 미래도 없다. 덴마크의 역사와 우리의 지향점을 다뤘다는 점은 이 책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오늘의 덴마크는?

니콜라이 그룬트비. 그는 덴마크의 평등과 신뢰의 시작이다. 그는 이웃을 사랑한다. 그의 이웃사랑은 평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덴마크에서는 '사람은 누구도 특별하지 않고, 누구나 소중하다'는 의식이 문화적으로 자리 잡힌다." 평등의식과 '기본소득', '노사정의 신뢰와 연대', '유연안정성', '무상의료' 같은 제도의 뒷받침이 덴마크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이 행복 속에서 부자의 선망과 직업의 귀천의식은 없다. 실업에 대한 불안도 없다. 사회적인 부와 명성을 가지는 직업이 아닌 자신이 만족하는 직업을 선택한다. 평등은 신뢰로 이어진다. 평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동조합과 교육은 행복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덴마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걸. 150년 동안의 갈등과 타협, 시민의 주체적인 참여, 높은 세금과 나 자신과 타인을 위해 신뢰로서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덴마크인의 마음이 오늘날 덴마크의 기반이다.

저자는 한 권의 책에 이 모든 걸 담아낸다.

저자에게 바라는...

"이로 인해 대기, 토양, 고인 물, 바다, 지하수에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다. 이러한 오염은 일본 국외에 퍼졌다. 현재도 계속적으로 원자로에서 방사능 물질이 공기중으로 누출되고 있으며, 빗물과 원자로 밑을 흐르는 지하수에 의해 방사능에 오염된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 바다로 계속적으로 누출되고 있다. 누출된 방사능 물질로 인해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인근 지대뿐 아니라 일본 동북부 전체의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2011년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결과다. 그 피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원자력의 위험성을 알지만 한국 정부는 원자력을 고수한다. 경제적 효율성이 그 이유다.

"위험한 미래를 안고 가동되는 핵발전소도 없다. 그럼에도 에너지 자급률은 100퍼센트가 넘는다." "'핵발전소 없는 덴마크'를 만드는 데도 시민들이 참여하는 에너지 관련 협동조합이 큰 기여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의 대한 저자의 언급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경제적 효율성을 포기하고 덴마크가 핵발전소를 짓지 않은 배경이나 덴마크의 에너지 공급에 대해서 짤막하게라도 언급 했으면 한다. '원자력'은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큰 과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혹시 개정판이나 후편을 이어서 낸다면 이 점을 다뤘으면 한다.

덴마크를 알아야 한다!

덴마크를 우리의 복지의 모델로 삼는 것에 대한 비난, 비판, 냉소가 있다. 그럴 수 있다. 덴마크를 정답이라 여길 순 없다. 하지만 분명한건 덴마크 인은 행복하다. 156개국을 대상으로 한 '2013 세계 행복 보고서'에 1위를 차지한 국가다. 한국은 41위에 들었다. 북유럽 국가들의 복지정책을 지향해야한다는 주장이 기존의 정당들에게서 나온다.

그래서 우리는 덴마크를 알아야한다. 행복의 이유와 한국의 정당들이 정말로 북유럽 식 복지정책을 지향하는지를 알기위해서 또 그것이 우리가 가야될 길일 수도 있기에. 그리고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어떤 형태로든지 실천해야한다. 살얼음 같이 위태한, 얼음장처럼 차디찬 모더니티의 그늘을 넘어서서 누구나 쉴 수 있는 고향의 오래된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 그래야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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