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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소방방재청 출신 임원들이 골프대회 참가비를 내지 않거나 소속 기관 예산으로 참가비를 지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소방방재청 골프 접대 지적하는 진선미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소방방재청 출신 임원들이 골프대회 참가비를 내지 않거나 소속 기관 예산으로 참가비를 지급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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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 고위직 출신 '관피아'들이 퇴임 후 소방방재청 산하기관에 근무하면서 기관 예산으로 골프대회에 참석하고 뒤풀이 비용까지 후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피아는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퇴직한 공직자가 유관 기업에 취직해 업체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한다. 관피아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참가비 안 내고 뒤풀이 비용까지 후원받은 '관피아'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2012~2013년 소방인 친선 골프대회 참가자들의 골프비용 지불현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소방방재청 출신 인사들은 골프대회 참가비를 내지 않거나 소속 기관 예산으로 참가비를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아무개 전 중앙소방학교장과 사공아무개 전 소방산업기술원 단장은 대회 참가비를 내지 않았고 평일 대회였음에도 휴가 사용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 한국소방시설협회 관피아 2명의 참가비는 협회 비상근 회장이 대납했다. 경남소방본부장을 지낸 한국소방시설관리협회 임원은 업무수행비로 골프비를 내고서도 대회일에는 휴가를 썼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골프대회는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며, 대회 참가비(2012년 22만 원, 2013년 20만 원)는 참가자 개인이 부담하도록 돼 있다.

더구나 골프대회 뒤풀이 비용은 해당 기관 예산으로 사용됐다. 2012년 대회에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3개 기관이 '홍보비'와 '일반사업비' 예산에서 각각 150만 원 총 450만 원을 후원했다. 지난해 대회에는 4개 기관이 100만 원에서 200만 원씩 총 550만 원의 후원을 받았다. 이 돈은 골프 대회 이후 '수원CC 연회장'에서 이루어진 식사와 술값 등 뒤풀이에 사용됐다.

이에 대해 진선미 의원은 "소방 관피아들이 평일에 기관 예산으로 골프치고 뒤풀이 비용도 지원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며 "소방방재청은 관련 업체들의 로비창구가 되는 골프대회를 더 이상 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 의원은 "일선 소방관들은 퇴직 후에 의용소방대로 활동하면서 불 속에서 생사를 걸고 있다"며 "이들이 소방 관피아들의 일탈행위를 보면 허탈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잘못됐다"며 문제임을 인정했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소방본부장 등 소방방재청 출신 임원들이 기관의 예산으로 골프대회에 참석하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질책하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 고개 못 드는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방방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소방본부장 등 소방방재청 출신 임원들이 기관의 예산으로 골프대회에 참석하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질책하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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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소방 관피아, #진선미 의원, #소방방재청, #골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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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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