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미 꽁꽁 묶은 양희종 한국 농구대표팀의 양희종이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이란의 바리미의 골밑 슛을 저지하고 있다.

▲ 바라미 꽁꽁 묶은 양희종 한국 농구대표팀의 양희종이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이란의 바리미의 골밑 슛을 저지하고 있다. ⓒ 유성호


대한민국이 강호 이란을 꺽고 12년만의 감격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이 기적적인 승리의 수훈 선수를 꼽으라면 하다디와 대등한 골밑 싸움을 한 김종규나 외곽에서 대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문태종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 뒤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했던 양희종이 없었다면 그들의 활약도 이렇게 빛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양희종은 대회 내내 투지 넘치는 강력한 수비와 허슬플레이로 팀의 활력소가 됐다. 이란과의 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최선을 다했다. 특히 양희종은 이란의 에이스 니카 바라미를 막기 위해 1쿼터부터 온몸을 던졌다.

하지만 바라미는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 양희종의 강력한 수비에도 연속 득점을 올리며 자신이 왜 이란의 에이스인지를 증명했다. 양희종은 그런 바라미를 막기 위해 1쿼터부터 파울 2개를 범했고, 결국 1쿼터 중반 벤치로 물러났다. 바라미는 양희종이 나가고 난 뒤 더욱더 한국을 괴롭혔다. 하다디가 부진했지만 이란이 대한민국과 접전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바라미가 전반에만 21점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3쿼터 양희종이 다시 들어오자 바라미는 꽁꽁 묵였다. 양희종은 파울도 두려워하지 않고 바라미를 악착같이 막았다. 점점 양희종의 수비에 힘들어 하던 바라미는 실책성 플레이도 펼치는 등 후반에는 전반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바라미는 후반에 양희종의 수비에 막혀 단 9점 득점에 그쳤다. 바라미가 전반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면 대한민국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런면에서 후반에 이란의 에이스인 바라미를 철저하게 막아낸 양희종도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양희종의 숨은 활약은 바라미의 수비에서만이 아니었다. 공격에서는 팀이 4쿼터에 역전을 당한 위기의 순간 결정적인 오펜스 리바운드에 이은 탭슛에 성공했고 거기에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어내며 팀 분위기를 살려냈다. 

양희종은 대한민국 대표적인 블루워커로 불리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가 그의 최대 장점이다. 때로는 공격에서의 득점력 부족과 터프한플레이로 평가 절하 되기도 하지만 그의 존재는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양희종은 숨은 곳에서 빛났다. 수비에선 상대팀의 에이스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했고 리바운드에는 항상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팀의 활력소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12명 대표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그중 양희종의 활약도 절대 과소평가 받아서는 안된다. 단언컨데 양희종의 투지넘치는 플레이가 없었다면 12년만의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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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남자농구 양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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