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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근무복이 하복에서 추동복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장롱 안에서 잠자고 있던 가을, 겨울용 근무복을 꺼냈다. 와이셔츠 역시 긴팔이고 목엔 넥타이까지 착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준비를 하여 종이 백에 담아 출근하려니 아침 바람이 제법 찼다. 우리네 인생을 4등분하자면 유아기는 봄, 청소년기는 여름, 중년(中年)은 가을이 되겠다. 그렇다면 겨울은 분명 노년기(老年期)에 해당된다는 것 역시 속일 수 없는 사실이자 현실인 셈이다.

세월처럼 빠른 건 없다더니 그 또한 틀린 말이 아니다. 하여간 출근하여 근무를 하면서 라디오를 켜니 오늘이 제18회 노인의 날이란다.

<노인의 날>은 우리 사회 '인생의 선배님'이신 노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간직하게 하고 노인 문제에 대한 나라와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다. 1991년 세계 유엔 사무소에서 '제1회 국제 노인의 날' 행사가 열린 일을 기념하여 정한 날로, 매년 10월 2일이다.

노인의 날 얘기가 나온 김에 나 또한 멀지 않아 만나게 될 것이 분명한 '노인 문제'에 대한 단상을 잠시 피력하고자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빌라)으로 이사를 온 건 두 달 전이다.

헌데 하루는 2층 사는 이의 집에서 난리가 났다. 내용인즉슨 시아버지가 찾아와 며느리를 닦달한 때문이었다. 그 시아버지라는 사람은 며느리를 공개 망신하고자 작심하고 왔던지 아무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온갖 욕이란 욕은 죄 동원하였다.

아울러 "네가 나한테 가뭄에 콩 나듯 찾아왔던 날짜를 달력에 죄 기록해 두었다."며 펄펄 뛰었는데 보다 못 한 아들이 나서서 겨우 어디론가 모시고 가는 걸로 일단락이 되긴 했다.

그러나 '그 사건'은 나로 하여금 사람은 늙을수록, 즉 노인이 될수록 곱게 늙어야 한다는 어떤 과제(課題)까지를 숙제로 안겨주었다. 그렇다면 어찌 하여야 남들이 보기에도 고운 늙은이가 될 수 있을까?

첫째,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젊어서 욕심을 내면 야망이 있다고까지 말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하다면 "노욕을 부린다"는 폄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때문이다. 둘째, 과로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과음과 과식을 피하는 것이다.

넷째는 잔소리의 지양이고 다섯째는 있다고 하여 재산을 자식한테 다 물려주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 하면 종국엔 깡통이나 찬다는 게 지인들의 이구동성이다. 다른 건 몰라도 다섯째 부분의 것은 나 자신, 여전히 가난뱅이인 터여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생로병사의 수순에 의거하여 우린 모두 노인(老人)이 된다. 그건 부모덕까지 좋아서 호강만 한 사람이나 나처럼 얼추 평생을 노인(勞人 = 고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산 필부 역시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겨울이 멀지 않았다, 오늘 노인의 날을 맞으니 노년으로 가는 길목으로 접어든 나의 처지와 위상까지를 새삼 점검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첨부파일
SAM_706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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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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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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