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기고 기뻐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1대 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뻐하고 있다.

▲ 북한 이기고 기뻐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1대 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금메달 획득 만끽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1대 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뻐하고 있다.

▲ 금메달 획득 만끽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1대 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한국 축구 북한 꺾고 '28년 만의 금메달'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1대 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뻐하고 있다.

▲ 한국 축구 북한 꺾고 '28년 만의 금메달' 한국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1대 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금메달을 획득하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경기 시작 후 60분이 넘어서면서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쌀쌀한 가을 날씨. 이 와중에도 4만7120명이라는 엄청난 수의 관중들이 문학경기장의 2층 관중석까지 가득 메웠다. 축구팬들도 이날 경기가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분단의 슬픈 역사만큼이나 안타까운 축구 드라마가 또 하나 만들어졌다. 이런 경기를 두고 '모두가 승자'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결승전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진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종료 직전 극적으로 터진 임창우의 짜릿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이재성의 부상... 일촉즉발의 선수들

36년 만의 남북대결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민혁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북한의 박광룡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 36년 만의 남북대결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민혁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북한의 박광룡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 유성호


축구 결승에서 만난 남과 북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민혁(오른쪽)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북한의 박광룡과 볼을 다투고 있다.

▲ 축구 결승에서 만난 남과 북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민혁(오른쪽)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북한의 박광룡과 볼을 다투고 있다. ⓒ 유성호


이종호 '내가 미안했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종호가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이 넘어지자 손을 내밀며 일으켜 세워주고 있다.

▲ 이종호 '내가 미안했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종호가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이 넘어지자 손을 내밀며 일으켜 세워주고 있다. ⓒ 유성호


경기 초반, 북한 수비수들은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수비 동작이 눈에 띄었다. 15분에 문제의 장면이 발생했다. 북한의 수비수 김철범이 높은 공을 따내기 위해 무리하게 점프하다가 이재성의 어깨를 다치게 했다.

의료진이 들어와서 응급 처치를 했을 때 괜찮을 것 같았지만 곧바로 이재성은 왼쪽 어깨를 감싸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약 4분 뒤에 이재성 대신 김영욱이 들어갔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6분 뒤에도 북한 골문 바로 앞에서 높은 공을 다투던 이종호와 문지기 리명국의 작은 충돌이 있었다. 이후 각 팀 동료들의 반응이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23분에 중앙선 쪽에서 또 한 번 작은 신경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양 팀 선수들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흥분한 이용재를 북한 미드필더 리용직이 다독거리는 장면은 아름다웠다.

전반전에 양 팀은 각각 한 차례씩 결정적인 유효 슛으로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문지기들의 실력대결이 더 눈부셨다. 먼저 북한 공격수 리혁철은 18분에 뛰어난 탄력을 자랑하며 오른쪽 띄워주기를 받아 이마로 골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 문지기 김승규가 왼쪽으로 몸을 날려 슛을 잡아냈다.

한국도 밋밋하게 전반전을 끝낼 수는 없었다. 한국은 40분에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를 잡았는데, 김승대가 짧게 올려준 공을 이종호가 따라 이동하며 몸을 날려 이마로 골을 노렸다. 각도가 별로 없었지만 이 공은 정확히 골문 쪽으로 향하며 북한 문지기 리명국의 몸에 맞고 나갔다.

웬만한 수비수들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공격 전개 상황. 어느 팀이 자신들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하는 분위기였다.

후반전, 북한 서현욱의 '골대 불운'

후반전 초반, 한국은 북한 벌칙구역 밖에서 연거푸 두 차례나 좋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김진수의 왼발 킥과 장현수의 오른발 킥은 짧았다. 모두 9.15미터 앞에 선 북한의 수비벽을 하나도 넘기지 못했다.

후반전에 먼저 승부수를 띄운 것은 북한의 윤정수 감독이었다. 55분에 미드필더 윤일광을 빼고 림광혁을 들여보내 보다 민첩하고 빠른 역습을 주문했다. 그리고 63분에도 공격수 리혁철을 빼고 조광을 들여보내 결승골을 뽑아내기 위한 적극적인 공격을 노렸다.

덕분에 북한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연거푸 두 차례나 만들어졌다. 73분, 교체 선수 림광혁의 위력적인 오른발 슛이 한국 골문을 크게 위협했다. 김승규가 손을 쓰지 못할 정도로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보였지만 수비수 임창우의 머리에 맞고 밖으로 나갔다.

이어진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문학경기장이 들썩거렸다. 미드필더 서현욱이 골문 바로 앞에서 솟구치며 이마로 골을 노린 게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렸다.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고 있었다.

임창우의 발끝에서 끝난 축구 드라마

극적인 골 성공시킨 임창우 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창우(맨 왼쪽)가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16분 극적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 극적인 골 성공시킨 임창우 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창우(맨 왼쪽)가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후반 16분 극적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우여곡절 끝에 연장전 30분이 이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지난 9월 30일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연장 승부를 펼쳤기 때문에 더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조금도 뒤로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어디서 그런 체력과 순발력이 나오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그 와중에 키다리 골잡이 김신욱이 등장했다. 108분의 일이었다. 경기에 못 나올 줄 알았던 그가 등장해 북한 수비수들은 부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신욱은 들어온지 단 2분 만에 김승대에게 좋은 공을 떨어뜨려 줄 정도로 '높이의 위력'을 실감하게 해줬다.

시간이 흐르고 승부차기를 준비해야 할 때가 다가왔다. 그런데 한국의 측면 공격이 불을 뿜었다. 왼쪽 수비수 김진수의 왼발 슛이 짜릿하게 터졌지만, 북한 미드필더 리용직은 몸을 날리며 이 공을 막아냈다.

여기서 얻은 왼쪽 코너킥이 이 경기의 마지막 장면이 될 듯했다. 하지만 거짓말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반대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이용재에게 기회가 왔다. 그가 살짝 넘겨 넣으려는 공은 아슬아슬하게 북한 골문을 향했다. 이 순간 북한 미드필더 리용직은 왼손을 뻗어 공을 쳐내려고 할 정도였다.

이 공이 크로스바를 스치며 흘러나오자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임창우가 정확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그리고 120분이 넘게 이어진 축구 드라마가 끝났다. 북한 코칭 스태프들은 알 아자위(이라크) 제1부심에게 달려가 거칠게 항의했지만, 결승골을 무효로 만들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해외파도 아니고 K리그 클래식 선수도 아닌, 팀내 유일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선수가 이 각본 없는 드라마의 마지막회 주인공이 된 셈이었다. 발리데 압둘라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북한 선수들 대부분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눈물을 흘렸다. 그들의 아픈 마음이 관중석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한편, 이보다 앞서 오후 5시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태국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62분에 터진 칼라프의 결승골로 이라크가 1-0으로 이겼다.

한국, 28년만에 '금'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뒤 꽃다발을 들어보이며 팬들에게 답례인사를 하고 있다.

▲ 한국, 28년만에 '금'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뒤 꽃다발을 들어보이며 팬들에게 답례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큰절 올리는 한국 축구 선수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뒤 팬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 큰절 올리는 한국 축구 선수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뒤 팬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대한민국 축구 장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뒤 팬들에게 다가가 태극기를 흔들며 답례인사를 하고 있다.

▲ '대한민국 축구 장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뒤 팬들에게 다가가 태극기를 흔들며 답례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금메달 만끽하는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금메달 만끽하는 축구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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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결승전 결과(2일 저녁 8시, 인천 문학경기장)

★ 한국 1-0 북한 [득점 : 임창우(120+1분)]

◎ 한국 선수들
FW : 이용재
AMF : 김승대, 이재성(19분↔김영욱), 이종호(108분↔김신욱)
DMF : 박주호, 손준호
DF : 김진수, 김민혁, 장현수, 임창우
GK : 김승규

◎ 북한 선수들
FW : 리혁철(63분↔조광), 박광룡
MF : 윤일광(55분↔림광혁/97분↔정광석), 리용직, 서경진, 서현욱
DF : 장성혁, 김철범, 장국철, 심현진
GK : 리명국

- 경고 : 리명국(67분)
- 주심 : 발리데 압둘라(카타르)
- 관중 : 47,120명

◇ 동메달 결정전(17시 인천월드컵경기장) 결과
★ 이라크 1-0 태국 [득점 : 칼라프(62분)]
축구 남북대결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임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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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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