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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경기도교육청이 이 지역 초중고에 보낸 공문.
 지난 9월 30일 경기도교육청이 이 지역 초중고에 보낸 공문.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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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님 결재".

경기도교육청이 이런 글귀가 첫 줄에 들어간 공문을 이 지역 초중고에 일제히 보낸 것과 관련 일선 교사들이 "교육청 관리들의 과잉 충성에 기가 차다"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9월 30일 보낸 '학교공동체가 함께하는 <학생인권의 날> 4주년 기념 서한문 발송'이란 제목의 공문을 2일 입수해 살펴봤다. 교육청은 공문 첫줄에 "교육감님 결재"라고 적어놨다.

시도교육청 공문에서 교육감에게 "님"이라는 존칭을 붙여 맨 앞에 내세운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지난 7월 취임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청바지를 입은 채 "교육감이라기보다는 선생님이라고 불러 달라"고 말하는 등 파격 행보를 벌이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상반된 형식의 공문이란 지적이다.

이 지역 한 중등학교 교사는 "학교에서는 '가카 말씀, 수령님 말씀'도 아니고 고작 '교육감님 말씀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청바지 출근을 하는 교육감의 모습과 달리 아직 경기도교육청 관리들이 경직성을 벗지 못해 이런 희한한 공문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보는 공문이 아니라 산하기관인 학교 교사들이 보는 공문이기 때문에 기관장을 높인다는 의미로 '교육감님 결재'라고 쓴 것"이라면서 "이런 표현이 오해를 산다면 앞으로 깊이 생각해서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재정 교육감은 이번에 보낸 공문에 실린 서한문에서 "우리 모두가 조금씩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행복한 학교를) 시도조차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경기교육은 9시 등교, 벌점제 폐지 등으로 그 시작을 하였다"고 자평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경기도교육청 과잉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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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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