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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대표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세월호특별법 여야 3차합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대표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세월호특별법 여야 3차합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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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오후 여야 정치권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3차 합의를 이뤄낸 가운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측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이를 '야합'이라고 규정하며 "특별법 합의에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 8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아래 국민대책회의) 측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각계 시민사회단체 및 지역 대표자들을 모아 전국 대표자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회의 후 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170일째지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가족과 국민의 의지는 국회에 의해 거부됐다"며 "이번 여야 3차 합의는 530만 명의 국민 서명을 종잇장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법 제정 막는다면 역사의 죄인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법 제정을 방해하고 가로막는다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은 물론 이를 넘어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는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지난달 30일 여야 합의에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확보할 아무런 방안도 담겨있지 않다, 오히려 특별법 제정 요구에 담겼던 가족과 국민의 바람에 역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대책회의는 또 "국회가 10월 말까지 처리하겠다고 명시한 정부조직법이나 유병언법 역시 문제"라면서 "해경과 소방방재청을 해체하고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은 국민 앞에 검증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회 차원에서의 특별법 논의와 별개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대책회의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국민들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 요구와 노력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넘어서 규제완화 등 안전·생명보다 이윤을 중요시하는 잘못된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의제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대표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세월호특별법 여야 3차합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 대표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세월호특별법 여야 3차합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에 앞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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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진도 팽목항에서 전국 규모 '기다림의 버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오는 3일 1000여 명이 진도 팽목항으로 모이는 전국 규모 '기다림의 버스'를, 4일 오후 6시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3차 야합에 대한 집중 규탄 집회를 계획 중이다. 참사 200일째가 되는 11월 1일에는 전국 범국민대회가 예정돼 있으며, 11월 중 해외 재난 대응 사례 등을 살펴보는 '안전사회를 위한 국제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조희주 노동전선 공동대표는 "국민을 대표해야 할 새누리당과 새정치 모두 국민을 배제하는 합의를 내놨다"며 "더 이상 정치인들에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께서 성역없는 진상조사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굉장히 비통한 심정이고 유가족들에게도 죄송스럽지만, 정치인들이 야합할지라도 국민들은 가족과 손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범국민적 동의를 힘차게 모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여야 합의, #유가족 합의, #세월호 유가족,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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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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