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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남 함양군의 보물을 만나러 갔다. 보물 제294호 함양 승안사지 삼층석탑은 함양의 보물 중 답사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석탑이다. 주변은 정비가 잘 돼 있고 풀도 다 제거돼 말끔히 정돈됐다.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탑이다. 2층 기단 위에 3층 몸돌을 올린 모습으로, 통일신라 시대의 양식이 어렴풋이 남아 있다. 기단의 위층 기단에는 부처, 보살, 비천 등의 모습을 새겼다. 위층 기단의 맨 윗돌에는 두툼한 연꽃 조각을 새겨 둘렀다. 고려 시대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특징이다. 탑의 윗부분에 노반을 비롯해 장식이 남아있다.

승안사지 삼층석탑
▲ 승안사지 삼층석탑 승안사지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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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창 묘소
▲ 정여창 묘소 정여창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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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이 많이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조선 시대 성리학계의 한 획을 남긴 일두 정여창 선생의 묘소가 있다. 조광조, 김굉필, 이언적, 이황과 함께 동방 오현이라 불린 인물로 조선시대 성리학을 이야기 할 때 언급되는 주요 인물이다.

석탑에서 조금 떨어진 주변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승안사지 석조여래좌상이 보호각 속에 남아 있는데, 오른팔에 파손이 있으나 비교적 상체의 얼굴은 좋은 편이다. 머리는 크고 신체와 비례가 맞지 않는 느낌이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보호각이 있어선지 느낌은 다소 답답해 보인다.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에는 보물 제375호인 함양 덕전리 마애여래입상이 있는데 지리산 자락의 둘레길에 있다. 커다란 바위의 한 면을 깎아 조각했는데 거대한 마애불이다. 통일 신라 시대 후기 또는 고려시대 초기의 마애불이라는 견해가 있다.

보물 제376호 함양 교산리 석조여래좌상
▲ 보물 제376호 함양 교산리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376호 함양 교산리 석조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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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귀는 어깨까지 내려오고 목은 비교적 짧으며 목 주위에 세 줄의 삼도(三道)가 보인다. 광배에 연주문과 불꽃무늬가 새겨져 있고, 특이하게 발 아래에 탑 기단부 모양이 새겨져 있는데 대좌로 보인다.

보물 제376호 함양 교산리 석조여래좌상은 함양중·고등학교 안에 있는 4m가 넘는 거대한 불상이다. 광배가 없어지고 얼굴과 오른손, 무릎 및 대좌 일부가 파괴된 상태로 있다. 손은 깨졌지만 손끝이 땅을 가리키는 모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왼손은 역시 손바닥을 위로 한채 무릎 위에 올려 놓았다. 대좌는 4각형으로 윗부분의 앞 뒷면은 깨지고 양쪽 옆면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 시대 초기 불상으로 추정된다. 학교 내에 있어선지 보존관리 상태는 좋은 편이다.

학사루느티나무
▲ 학사루느티나무 학사루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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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407호 함양 학사루 느티나무는 약 500년 정도 된 것으로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함양 감으로 있을 때 학사루 앞에 심었다고 전해진다. 함양군청 인근에 있으며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90호 함양 학사루가 연관돼 보인다.

학사루는 고운 최치원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이 누각에 자주 올랐다 해서 학사루라 불리었고, 통일신라 시대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는 관아에 딸린 건물로 옆에 객사가 있었고 동쪽에는 제운루, 서쪽에는 청상루, 남쪽에는 망악루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1979년 지금의 위치인 함양군청 정문 앞에 옮겨 지은 팔작 지붕집이다. 군청 주변은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곳들이 많다.


태그:#함양군 문화재, #함양학사루, #승안사지, #정여창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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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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