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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점검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건물은 제2롯데월드 중 부속건물인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이다.
 서울시는 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 동의 안전성을 시민이 점검한 뒤 임시개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개되는 건물은 제2롯데월드 중 부속건물인 에비뉴엘동·캐쥬얼동·엔터테인먼트동이다.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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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일 오전 11시 55분]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의 임시 사용을 조건부로 승인한다고 2일 10시에 밝혔다. 이에 제2롯데월드가 위치한 송파지역 시민단체들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싱크홀 문제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며 승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0일간의 프리오픈(Pre-Open)과 추가 점검 및 훈련, 관계 부서 및 유관 기관 협의, 시민 자문단 검토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시민 안전 확보와 교통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책이 마련됐다"며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 일자리 창출 등을 고려해 현 시점에서 임시사용 승인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물 자체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며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싱크홀 발생에 대해서는 원인 규명 전까지 임시 사용을 불허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롯데 측 '안전·교통 대책' 미이행시, 서울시 승인 취소 가능

이 부시장이 밝힌 조건은 ▲ 타워동 공사장 및 건축물 안전 대책 ▲ 교통수요 관리 대책 ▲ 석촌호수 주변 안전이다. 이 조건이 충족될 수 있도록 서울시는 롯데 측에 지속적인 이행을 요구했다. 시는 승인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서울시가 임시 사용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할 계획이다.

안전 대책으로 시는 123층 타워동 공사장에서 낙하물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망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CCTV와 방송시스템 설치를 요구했다. 또 타워동 주변부 방호데크 설치구역을 확대하고, 타워크레인에서 자재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주기적으로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교통난과 관련해서 시는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완전유료화 등 차량 이용을 억제하는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교통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되면 주차장 폐쇄와 임시사용 승인 취소를 할 수 있다. 또 석촌호수 수위 저하 연구 용역에서 제2롯데월드 공사가 수위 저하 및 싱크홀의 원인이라고 확인되면 롯데 측은 용역 결과에 제시된 제반대책을 이행해야 한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 초고층빌딩인 타워동과 에비뉴엘동, 캐쥬얼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4개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날 조건부 승인은 현재 공사중인 타워동을 제외한 저층부 3개의 건물에 대한 것이다. 이날 서울시의 발표로 제2롯데월드 3개동은 2, 3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10월 중순경 개장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롯데 측은 세 건물에 대한 임시 사용 승인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잠실 지역 인근의 크고 작은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그 원인이 제2롯데월드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서울시가 롯데 측에 보완 대책을 요구했고, 서울시는 지난달 10일간의 사전 개방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방문해 안전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송파시민단체들, 승인 철회 요구... "롯데 요구에 서울시 굴복"

'제2 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 규탄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서울시청앞에서 참여연대, 송파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2 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 규탄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서울시청앞에서 참여연대, 송파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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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인 발표에도 잠실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대는 여전했다. 교통 대책과 시민 안전 의혹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임시 개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기자회견 직후, 참여연대와 송파시민연대, 강동송파 환경운동연합 등 송파지역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부 승인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서울시 발표에는 그동안 제기되어 온 문제에 대해 해결책은 전혀 없었다"며 "특정 재벌대기업의 이익 앞에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송두리째 내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오픈은 롯데 측이 짜놓은 관광코스에 불과했다"면서 "잠실 지역 주민들은 제2롯데월드의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석촌호수와 싱크홀 등의 이상 징후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한자원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서울시는 언제나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행동은 전혀 딴판"이라며 "개장 승인은 롯데라는 재벌 대기업의 요구에 서울시가 굴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사무국장은 "내년 5월에 나오는 석촌호수 관련 용역 결과를 확인한 뒤 개장해도 늦지 않다"며 "세월호 사고를 잊었나, 조건부 승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제2롯데월드를 가장 안전한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 시민 안심이 가장 최우선 ▲ 건축안전, 교통, 석촌호수 주변 특별관리 ▲ 송파지역 주민편의와 경제활성화 기여 노력 등 3가지를 약속했다.

그룹은 "시민의 안심을 위해 서울시 입장을 적극 수용해 철저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송파지역 발전은 물론 국민의 편의생활과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주민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제2롯데월드, #싱크홀, #박원순, #석촌호수, #임시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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