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걸린 안중근 의사 대형 초상화에 공식 항의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한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에 걸린 안중근 의사 대형 초상화와 관련해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 NHK방송, 교도통신 등은 지난달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남자 축구 8강전 경기에서 일부 한국 응원단이 이토 히로부미 전 총리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대형 초상화를 내걸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 조직위원회는 "축구 한일전에서 일부 응원단이 안중근 의사의 대형 초상화를 내건 사실이 확인됐다"며 "조직위원회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NHK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조직위원회가 한국 응원단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안중근 의사에 독도 세리머니까지... 갈등 반복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일부 응원단이 안중근 의사의 얼굴과 함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글귀가 담긴 대형 걸개를 펼쳤다가 일본축구협회의 항의를 받았다.

당시 대한축구협회가 정치적 문구가 담긴 걸개는 정치적 의사를 엄격히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철거하자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가 항의 차원에서 응원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또한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박종우가 관중으로부터 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글귀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시상대에 서지 못하는 등 스포츠에서 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놓고 일본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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