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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의 일이다. 그날도 야근을 하면서 짝꿍과 업무교대를 한 시간은 오후 10시 반. 이후의 업무 스케줄은 23시에 지하 주차장 입구의 셔터를 내리고 교대시간인 이튿날 새벽 2시에 건물 전체의 순찰을 돈 뒤 다시금 짝꿍과 근무지를 바꾸는 것이 남았다.

업무 매뉴얼에 따라 23시를 약간 넘겨(23시면 보안건물의 특성 상 셔터 문을 내린다는 걸 직원들이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꼭 그렇게 그 시간 즈음이면 한두 대 정도의 직원용 차량이 지하주차장(B2~5층)에서 '헐레벌떡' 올라오는 경우가 잦다. 그럼 하는 수 없이 내렸던 셔터를 다시 올려주어야 하는데 따라서 통상 23시 10분경에 셔터를 내리곤 한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경비실 방바닥에 누웠다.

그 시간이면 지하 1층의 경비실엔 나 혼자만 있는 까닭에 조그만 소리에도 민감해진다. 아울러 저만치, 즉 B2~5층에서 올라오는 차량의 소음은 흡사 탱크와도 같이 요란스럽기 그지없다. 헌데 그날도 아니나 다를까......

웬 차가 한 대 올라오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 귀까지 아플 정도였다. '여기가 고속도로도 아니거늘 무슨 차를 저렇게나 무지막지하게 모는 걸까?!' 그런 생각에 창문 틈으로 살폈는데 역시나 그 차는 음주를 한 사람이 운전한 승용차였다.

또한 불길했던 예감대로 그 음주운전자는 이미 내려져있는 셔터 문을 보기 좋게 들이박고 말았다. 꽝~ 놀란 나는 벗었던 근무복을 서둘러 입고 그에게 다가갔다.

"술을 많이 드신 것 같은데 운전을 하면 어떡합니까? 그건 그렇고 선생님은 이 회사 직원입니까?" 그러자 그는 되레 화를 내며 빨리 셔터 문을 올리라고 성화였다.

"그래요, 난 여기 직원이요. 그러니 어서 문을 열라고요!" 나는 안 되겠다 싶어 쐐기를 박았다. "그럼 신분증 좀 봅시다. 회사에서 음주운전하라고 가르칩디까? 댁의 신분증을 살펴본 연후에 상부에 보고하겠습니다."

그러자 금세 돌변하여 비굴한 표정이 된 그는 알고 보니 협력사 직원이었다. 하여간 그는 며칠 뒤 그  셔터 문의 교체로 말미암은 수리비로 150만 원이나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탁구 영웅'으로 잘 알려진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현정화 씨가 오늘(10월1일) 새벽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 세인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 사고로 인해 그동안 그녀가 구축했던 좋았던 이미지는 단숨에 달아났고, 또한 그의 명성까지 시쳇말로 '한방에 훅 가는' 어떤 치명상까지 입었다.

문제가 커지자 현정화 감독은 사과문을 내고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도 직접 전화해 자신 사퇴 의사를 밝혔는가 하면 MBC 아시안게임 탁구 해설위원 자리에서도 물러났다고 한다.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다. 라디오만 틀면 대리운전 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거늘 그깟 대리운전비 1~2만 원을 아끼려다 씻을 수 없는 음주운전을 한 현정화 씨가 정말이지 너무나 실망스럽다!

덧붙이는 글 | 없음



태그:#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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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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