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신세'로 지내던 박주영이 드디어 중동 무대에서 새 둥지를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의 알 샤밥은 1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과 1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구단 아스널에 입단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박주영은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고, 결국 충분한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방출됐다.

소속팀이 없었음에도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강한 신뢰를 받은 박주영은 '의리사커' 논란 끝에 대표팀에 합류,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으나 역시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치고 말았다.

비록 아스널과 월드컵에서의 부진에도 중동의 여러 팀들이 박주영 영입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K리그 복귀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유럽 무대 재도전을 고집했다.

그럼에도 박주영을 원하는 유럽 팀은 나타나지 않았고, 월드컵이 끝나고 3개월이 지나서도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대표팀 신임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도 받지 못한 박주영은 결국 고집을 꺾고 중동 무대에서 재기에 나서기로 했다.

알 샤밥은 알 힐랄, 알 이티하드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중동의 명문 구단이다. 과거 송종국과 곽태휘가 몸담았던 적이 있어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은 팀이다.

알 샤밥은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갖고 있어 박주영과 K리그 선수들의 맞대결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럽에서의 오랜 방황을 마치고 아시아 무대로 돌아온 박주영이 '킬러 본능'을 되찾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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