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참꽃 속에는 조그만초가집 한 채 들어 있어툇마루 다듬잇돌 다듬이 소리쿵쿵쿵쿵 가슴 두들겨 옵니다기름진 땅 착한 백성무슨 잘못 있어서 얼굴 붉히고큰일 난 듯 큰일 난 듯 발병이 나버선발 딛고 아리랑고개 넘어왔나요꽃이야 오천년을 흘러 피었겠지만한 떨기 꽃속에 초가집 한 채씩이태백 달 밝은 밤 지어내어서대낮이면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어머니 누나들 그런 날의 산천초목얄리얄리 얄랴셩 얄랴리 얄라,쿵쿵쿵쿵 물방아 돌리며 달을 보고흰 적삼에 한껏 붉은 참꽃물 들었었지요서지월 시인의 시 '비슬산 참꽃'의 전문이다. 이 시는 세계 최대의 빙하기 암괴류 유적을 자랑하는 비슬산 자연휴양림 중심부의 서지월 시비 <비슬산 참꽃>에 새겨져 있다. 서지월 시인은 '조선의 눈발'로 1986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1993년 '가난한 꽃'으로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2002년 '백도라지꽃' 외 5편으로 중국 장백산 문학상을 수상했다.
서지월 시인 돕기 운동이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 시인은 추석 연휴 기간 중인 9월 7일 화재로 주택이 전소되는 바람에 모텔 등지를 배회하며 숙식을 해결해 왔다. 이 소식을 들은 대구문인협회 등 문학단체들은 지난 19일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모금 계좌를 열고, 전자우편과 문자메시지로 동참을 호소하자 불과 며칠만에 1800여 만 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회원들의 동참 열기가 뜨겁자 대구문인협회는 본래 1주일 동안 진행하려던 모금 운동을 서지월 시인에게 성금을 전달할 예정인 10월 1일까지 연장했다.
공영구 대구문인협회 회장은 "많은 회원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서지월 시인을 돕는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문인협회 회장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서지월 시인이 용기를 얻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대구문인협회 연락처는 (053)256-4484, 623-4484이며, 서지월 시인은 010-9755-5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