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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농어민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어민들은 "가로림만을 갯벌 국립공원화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농민들은 "쌀 시장 전면개방은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한날한시 기자회견 연 농어민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농어민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쓴 소리를 쏟아냈다. 어민들은 "가로림만을 갯벌 국립공원화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농민들은 "쌀 시장 전면개방은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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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한시 같은 장소에서 농어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정부를 향해 잇따라 쓴소리를 쏟아냈다.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서산태안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의 '갯벌 국립공원화'를 주장했다. 비슷한 시간 농민단체와 노동·소비자·시민사회 단체 등도 쌀 전면개방에 반대하며,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마이크를 집어 든 것은 어민들과 환경단체다. 이들은 "가로림만조력발전소 사업은 8년째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서로 수차례 환경부가 '부동의'하고 지역주민들도 반대하는 사업"이라며 "즉각 사업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로림만은 바지락과 낙지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며 "생태계 훼손이 심각해 조력발전은 선진국에서도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가로림만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갯벌 국립공원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고창군이 갯벌과 습지,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신청했듯이 세계 5대 갯벌인 가로림만도 보전가치가 높은 연안지역으로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미국과 독일 등 외국의 경우에도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을 갯벌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농민들도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식량주권과 먹거리안전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이하 식량주권 범국본)는 쌀 시장 전면개방에 대해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일"이라며 "정부가 고율관세를 통해 쌀 개방을 막겠다고 했으나 WTO를 탈퇴하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쌀을 제외한다는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고, 정부부처는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에 대해 타결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며 "513%의 관세율 이외에는 사실상 대책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없는 쌀 관세화 통보는 식량주권 포기 행위이고 민족과 역사 앞에 죄악"이라며 "국민들은 쌀 포기, 식량주권을 포기한 박근혜 정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끝으로 이들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포기한 식량주권을 국민들이 지켜나갈 것"이라며 "식량주권 범국본은 이달 우리농업지키기 대장정과 11월 대규모 농민대회 및 범국민대회를 열어 국민들에게 정부의 대국민 사기극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가로림만, #쌀 시장 전면개방, #갯벌 공원화, #보호지역, #W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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