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미네소타 트윈스를 이끌어오던 론 가든하이어 감독이 12년 만에 미네소타 감독직을 내려놓게 되었다. 미국 현지 언론이 전한 바에 따르면 미네소타 구단이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며 그가 향후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2년에 톰 캘리의 뒤를 이어 미네소타의 지휘봉을 잡았던 가든하이어는 2010년까지 처음 9년 동안 6번이나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에서는 200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디비전 시리즈에서 꺾고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것 이외에는 모두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0년에 가든하이어가 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이후 미네소타는 본격적인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4년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하위권을 맴돌았고, 2014 시즌에는 70승 92패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가든하이어는 투수들의 투구수 관리에 철저했던 감독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왼손투수 중 1명이었던 요한 산타나는 가든하이어의 철저한 관리 하에 2004년과 2006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을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가든하이어는 산타나가 풀 타임 선발 시즌을 보냈던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경기 당 투구수 120개를 초과시켰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덕분에 산타나는 어깨를 무리시키지 않고 효과적인 투구를 할 수 있었다. 2007년 6월 20일(한국시각) 미네소타의 현지 해설위원이 산타나의 완봉승을 걸고 삭발을 공약하자 산타나가 뉴욕 메츠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4피안타 1탈삼진 92구 완봉승을 기록한 뒤 직접 기계를 들고 머리를 잘라준 에피소드도 있다.

미네소타에서 통산 5번의 완투를 기록했던 산타나는 2008년 뉴욕 메츠로 이적한 뒤 첫 시즌에는 큰 이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후 부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1년을 통째로 쉰 산타나는 2012년에 돌아왔으나 6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5볼넷 8탈삼진 134구 노 히터 게임을 기록한 이후 몸이 망가졌다. 메츠에 이적한 이후 몸이 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9번의 완투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가든하이어의 관리에도 최근 4년 미네소타는 투타에서 모두 저조한 성적을 보이며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했고, 결국 프런트의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가든하이어는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떠나게 되었다. 그라운드에서 이겨야 하는 것이 야구이며 지난 4년은 힘든 시간이었다. 포스트 시즌에서 더 많이 이겼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동안 오래 있었고, 새로운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다른 곳에 가고 싶지 않지만 그 의견에 동의하고 트윈스를 위해 다른 모든 이들처럼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말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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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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