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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병의 언어폭력으로 지난 9월 19일 휴가를 나와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육군 모부대 소속 강아무개 상병이 이미 부대 내에서 7차례 자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강 상병이) 자살하기 전, 심리치료 상담사가 (강 상병의) 군생활이 더는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유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강 상병의 고모부 A씨는 9월 29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2월 관심병사 프로그램인 그린캠프에서 강 상병과 상담한 심리치료 상담사를 만났는데 이때 이미 (상담사가) '강 상병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고, 더는 군생활이 힘들다'는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나도 군생활을 했던 입장에서 그린캠프에서 만난 조카(강 상병)의 상황이 매우 걱정스러웠다"며 "계속 횡설수설했고, 중심이 없는 사람 같았다"고 강 상병의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특히 A씨는 "그린캠프에서 (강 상병을) 만났을 때 손목에 면도칼 같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자해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며 군의 허술한 병사 관리 실태를 질타하기도 했다.

그린캠프 이후 강 상병의 전역심사를 한 1군수지원사령부는 강 상병의 전역을 부결한 바 있다.

"A급 관심병사인데... 보호자, 강 상병 휴가 소식 몰라"

선임병의 언어폭력으로 지난 9월 19일 휴가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아무개 상병 사건을 두고 "(강 상병이) 자살하기 전, 심리치료 상담사가 (강 상병의) 군생활이 더는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유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자료 사진)
 선임병의 언어폭력으로 지난 9월 19일 휴가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아무개 상병 사건을 두고 "(강 상병이) 자살하기 전, 심리치료 상담사가 (강 상병의) 군생활이 더는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유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자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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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상병의 경우 작은아버지와 고모가 사실상 보호자 역할을 해왔다. 강 상병의 어머니는 강 상병이 중학교 때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의 경우 1만톤급 무역선의 기관장이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강 상병이 부대 내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1월, 12월에도 각각 작은아버지와 고모 내외가 직접 부대를 찾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A씨는 "강 상병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친척들 누구도 A급 관심사병인 강 상병의 휴가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군이 이미 7차례 자살을 시도한 A급 관심병사를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고 휴가를 내보낸 셈이다.

강 상병의 장례는 9월 28일 치러졌다. A씨는 "강 상병의 아버지의 경우 언론과의 접촉이 힘들 정도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상병의 극단적인 선택을 최초로 목격한 이는 강 상병의 중학생 남동생"이라며 "큰 충격을 받은 남동생은 심리치료를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강 상병의 유가족과 군은 '강 상병이 부대 내에서 7차례 자살을 시도했다'는 점을 두고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유가족 측은 "7차례 중 두 차례만 통보받았다"고 말하는 반면, 군은 "경미한 한, 두 차례의 경우를 제외하곤 가족들에게 모두 알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11월에 작은아버지가, 12월에 내가 부대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곤 자살 시도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강 상병의 유가족 측은 강 상병에게 언어폭력을 가한 혐의로 선임병이었던 B씨를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B씨는 9월 9일 전역해 지금은 민간인 신분이다. 1군수지원사령부도 해당 부대의 병사 관리와 관련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관련 소식은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서도 들을 수 있다.

☞ 아이튠즈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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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군인, #자살, #1군수지원사령부,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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