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정규 시즌이 모두 마감되었다. 30개 구단이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렀고, 전날까지 1경기 승차로 인하여 최대 3경기까지 나올 수 있었던 타이 브레이커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소속 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2위를 차지함에 따라 5전 3선승제의 디비전 시리즈를 홈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2위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1경기 승차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시작했고, 두 팀 모두 각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순위 변동 없이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디트로이트는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짓고 디비전 시리즈를 치르러 볼티모어로 이동, 리그 2위 오리올스를 만나게 된다. 29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캔자스시티는 홈으로 돌아가 와일드카드 2위를 만나 10월 1일(이하 한국시각)에 단판 승부를 치른다.

마지막 날까지 남아 있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경쟁도 마무리되었다. 1경기 승차로 와일드카드 레이스 3위를 달리던 시애틀 매리너스는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를 투입하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 에르난데스는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 2.17)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평균 자책점 1위 선발투수가 되었다(236이닝 15승 6패 ERA 2.14 248탈삼진).

하지만 자력으로 기회를 얻을 수 없었던 시애틀에게 타이 브레이커 게임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선발투수 소니 그레이는 리그 꼴찌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완봉승(103구)을 기록하며 팀의 와일드카드 2위를 확정지었다. 오클랜드는 10월 1일에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디비전 시리즈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치른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도 선두를 달리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카디널스는 지구 우승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를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투수로 투입하려 했다. 그러나 애리조나 체이스 필드에서 경기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1경기 차 지구 2위를 달리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신시내티 레즈에게 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원정 팀이었던 카디널스는 원래 이 날 선발투수로 예고했던 웨인라이트의 등판을 취소하고 불펜 이어 던지기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 신시내티의 에이스 쟈니 쿠에토는 피츠버그의 지구 우승을 저지하고 시즌 20승을 달성하며 탈삼진 7개 추가로 리그 탈삼진 1위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동률일 이뤘다(워싱턴 내셔널스, 242탈삼진).

웨인라이트는 이날 등판을 취소하면서 쿠에토와 함께 20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대신 웨인라이트는 긴 휴식을 취하고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서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할 수 있음에 만족함을 밝혔다.

내셔널리그 1위를 확정지은 워싱턴 내셔널스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노 히트 노런 게임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자축했다. 선발투수 조던 짐머맨은 볼넷 1개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단 2명만을 출루시켰고, 9회 마지막 타자의 타구를 스티븐 소우자 주니어의 호수비로 잡아내며 1볼넷 10탈삼진 노 히터 게임을 만들어 냈다(104구). 공교롭게도 마이애미 말린스는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노 히터 게임을 만들어 낸 팀이었다.

내셔널리그 2위를 확정지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후안 유리베가 일일 감독을 맡고 커쇼가 일일 투수코치를 맡으며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다저스는 로키스와의 시리즈를 스윕하며 시즌 94승 64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9년 95승 이후 최다승 시즌이었고, 올 시즌을 치르면서 4연패를 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4연패 없었던 시즌은 1988년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시즌이었다.

다저스의 간판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3회 스리런 홈런으로 3타점을 추가하며 마이크 트라웃을 제치고 타점왕에 올랐다(116타점). 전반기에 0.269 타율과 8홈런 35타점에 그쳤던 맷 켐프는 후반기에 0.309 타율에 17홈런 54타점(OPS 0.971)으로 포스트 시즌에서의 뜨거운 활약을 예고했다. 포스트 시즌 2차전 선발이 예정된 잭 그레인키는 17승 8패 평균 자책점 2.71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을 받았던 2009년 16승보다 1승을 더 올렸다.

한편, 어깨 통증으로 등판을 쉬고 있는 류현진은 순조로운 재활을 거치고 있다. 이 날 류현진은 불펜에서 전력을 다해 40개의 공을 던졌다. 어깨 상태에 이상은 없었으며, 구속도 점점 올라오는 중이다. 류현진은 10월 2일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최종 점검을 거친다. 이 날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예정대로 카디널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 7패 평균 자책점 3.38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으며, 피홈런 부문에서 에이스 커쇼보다도 1개 더 적은 8개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올 시즌 두 차례 부상자 명단 등재와 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인하여 152이닝을 기록하며 선발투수 규정 이닝(16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하면 투수 부문 각종 부문에서 공식 순위 인정을 받을 수 없어 피홈런 최소 허용 순위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행히 다저스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면서 류현진은 시즌을 멋지게 마무리 할 마지막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건강한 몸 상태로 다저스의 월드 챔피언 등극에 기여한다면 정규 시즌에서의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을 전망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메이저리그야구 시즌최종순위 다저스정상도전 류현진재활과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