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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현대차의 LF쏘나타 광고는 확실히 '독특하다'. "그 어떤 설명도 하지 않겠다"는 자막 그대로 차체(BODY)를 천천히 보여주는 것이 거의 전부다. 배경 음악도 없다. 그리고 "견고한 BODY(차체)는 직접 타 봐야 알게 되는 거니까요", "본질로부터 쏘나타"란 자막과 함께 끝.

물론 이 광고의 '전편'을 본 사람이라면, 이해도는 다소 높아질 여지가 있다. 그래도 앞서 LF쏘나타 CF는 클래식 음악도 있었고 "자동차의 본질을 위해 BODY부터 먼저 견고해지다"나 "미국 IIHS 충돌시험결과 최고 안전등급 TSP+획득" 등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보다 직접적이었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기본'을 대표하는 상품"

최근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현대차의 LF쏘나타 광고의 한 장면
 최근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현대차의 LF쏘나타 광고의 한 장면
ⓒ 이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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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의 쏘나타 TV 광고 담당자는 "바디는 주행감, 제동감, 운전자의 안전 등 차의 모든 걸 만들어내는 근간이자 자동차 모든 성능의 기본"이라며 "이번에 나온 쏘나타가 바디가 더욱 견고해진 차란 점을 확실히 전달하고 싶어 그렇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요즘 나오는 차량들이 갖추고 있는 첨단 기능 등은 쏘나타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지만, 자동차의 본질은 잘 달리고, 잘 멈추고, 사람을 잘 보호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좀이 좋다, 저런 점이 좋다는 식으로 이것저것 설명하다보면 메시지가 복잡해 질 우려가 있어 꾹 참았다(웃음)"고 말했다.

또한 이노션 담당자는 "상품 기획단계부터 기본부터 혁신을 이루자는 점에서 출발했고, 이에 따라 기본을 다지는데 가장 중점을 둔 것으로 안다"며 "쏘나타는 현대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자동차인 만큼, 이번 광고는 현대기아차의 기업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기아차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통해 "생산과 판매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 역량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정 회장은 LF쏘나타 개발 과정 또한 직접 챙기며 역시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안전 행보', 초고장력 강판 비율 높여

LF쏘나타의 프리런칭 편 TV 광고.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의 로드니 스미스의 흑백 사진 작품 4장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LF쏘나타의 프리런칭 편 TV 광고. 미국의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의 로드니 스미스의 흑백 사진 작품 4장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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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최근 현대차 LF쏘나타 TV광고는 올해 현대기아차의 '안전 행보'를 상징하는 예이기도 하다. 주요 국가들이 자동차 연비나 안전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대기아차도 안전 등 '기본 요소'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출시하는 신차들에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높이고 있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원가'는 상승하지만, 안전성을 보다 높일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가 새로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처음으로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50% 넘겼다고 한다. 신형 쏘나타 역시 기존 21%였던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51%로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가 9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내놓은 신형 카니발 또한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이 52%, 신형 SUV 쏘렌토의 경우는 그 비율이 53%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 신차들, 미국에서 잇따라 최고 등급

최근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현대차의 LF쏘나타 광고의 한 장면. 올해 선보인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시험에서 잇따라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최근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현대차의 LF쏘나타 광고의 한 장면. 올해 선보인 현대기아차의 신차들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충돌시험에서 잇따라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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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해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신차들은 미국 비영리 자동차 안전분야 연구기관인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충돌시험에서 잇따라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하는 성적을 거두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7월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는 IIHS 충돌시험 결과에서 최우수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 선정됐다. 최고 안전차량에만 부여되는 등급으로 4개 충돌 항목에서 우수(Good), 스몰 오버랩 평가(차량 운전석 쪽을 정면 충돌시키는 가장 가혹한 테스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에서 양호 이상 등급 등을 받아야 선정된다.

앞서 5월에는 신형 제네시스 역시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는 승용차 사상 세계 최초로 29개 부문 충돌 시험에서 전 항목 만점을 획득했다고 한다.

기아차의 2014년형 쏘울 또한 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포함한 5개 충돌 시험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음으로써 그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기아차 2세대 쏘울의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 또한 기존 21%에서 51%로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안전성 소통방식도 변화...블로거나 동호회와 '직통'

지난 7월 현대차는 자동차 동호회, 블로거 등을 초청해 제네시스 충돌테스트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7월 현대차는 자동차 동호회, 블로거 등을 초청해 제네시스 충돌테스트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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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자사 제품의 안전성 홍보에도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자동차 블로거나 동호회 등과의 관련 소통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기아차는 쏘렌토 6개 동호회 대표들을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로 초청했다. 한 동호회를 중심으로 새로 출시한 신형 쏘렌토 엔진룸 누수 현상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자, 동호회 대표들 앞에서 직접 시연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앞서 현대차도 자동차 블로거, 동호회 등 일반인 40여명을 남양연구소로 초청한 바 있다. 신형 제네시스에 대한 미국 IIHS 스몰 오버랩 테스트 결과를 놓고 온라인 상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타나자, 초청한 사람들 앞에서 IIHS에서 실시한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던 것. 테스트 차량도 블로거가 직접 현대차 울산 출고 센터에서 직접 고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현대기아차의 '기본'을 강조하는 행보가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사실, LF쏘나타 TV 광고 표현대로 "그 어떤 설명도 필요 없는" 것이 기본. 이를 강조하는 브랜드 전략이 현대기아차의 신뢰도와 판매율을 높이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태그:#쏘나타,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카니발, #II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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