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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9일 단말기유통법 시행을 앞두고 가족간 데이터-포인트 공유 앱인 '올레 패밀리박스'를 비롯한 새 서비스를 발표했다.
 KT는 29일 단말기유통법 시행을 앞두고 가족간 데이터-포인트 공유 앱인 '올레 패밀리박스'를 비롯한 새 서비스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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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도 가족 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진다. 오는 10월 단말기유통법(단통법) 시행에 맞춰 이른바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이다.

KT는 29일 오전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 결합 서비스인 '올레 패밀리박스'를 발표했다. 모바일 결합상품 가입자들끼리 데이터와 멤버십 포인트(올레클럽 별)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으로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이나 동일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해 경쟁사 가입자 유치가 쉽지 않자, 결합 상품이나 멤버십 혜택을 강화해 기존 가입자 이탈을 막는 한편 타사에 가입한 가족들까지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KT '올레 패밀리박스'로 SKT 'T끼리 선물하기' 도전장

SK텔레콤에서 지난해 2월 도입한 'T끼리 선물하기'의 경우 당사자 두 사람 간에 데이터 주고받기만 가능한 반면, 패밀리박스는 2명 이상 가족들이 남는 데이터를 앱에 있는 '박스에 모아뒀다 필요할 때 원하는 양만큼 가져다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 기본량이 1.5GB인 LTE 42요금제 가입자와 500MB인 3G 44요금제 가입자가 KT 결합상품으로 묶여있을 경우, 각자 500MB, 200MB 정도씩 '박스'에 넣어뒀다 데이터가 부족한 사람이 갖다 쓸 수 있다. 박스에 남은 데이터는 다음 달로 한 달간 이월된다.

멤버십 포인트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가족끼리 공유할 수 있다. 또 KT는 패밀리박스 이용자에게 1인당 데이터 100MB와 포인트 1000점씩 추가 부여하고, 1가족당 올레 와이파이 이용권도 제공한다. 현재 KT 결합상품 가입자는 전체의 1/3 정도인 460만 명이다.

다만 KT는 이날 서비스 적용 대상과 혜택만 일부 밝혔을 뿐, 구체적인 서비스 적용 기준이나 방식은 다음 달 서비스를 앞두고 공개하기로 했다. 당장 가족간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양과 횟수에 제한이 없는지, 제한이 없다면 '데이터 무제한'인 3G 55요금제 이상과 LTE '완전무한' 요금제 가입자는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가 관건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선물 주고받기를 월 2회, 최대 2GB로 제한하고 있고, 상대방에게 선물할 수 있는 요금제도 LTE 가입자 외에는 T끼리, 전국민 무한 등 일부 3G 요금제로 국한하고 있다. 다만 SKT는 은행 자동이체처럼 매월 1일 '자동 선물하기'도 허용하고 있다. 이에 강국현 KT 마케팅본부장도 "데이터 사용량 변동성이 커 자동 이체할 수 있는 건 소량일 것"이라면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통신요금 인하는 묻지 마? 일부 결합-멤버십 혜택 국한

가족 간 데이터 공유나 멤버십 강화가 가족 간 데이터 불균형이 심하거나 멤버십 서비스 활용도가 높은 일부 결합상품 가입자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체 가입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는 없다.

당장 단통법 시행으로 마케팅비 감소 효과가 예상되는데도 통신사는 통신요금 인하에 소극적이다. 강국현 본부장은 이날 "지금까지 기기변경보다 번호이동 가입자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는데 앞으로 기기변경 가입자에게도 동일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해 마케팅비 총액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통신요금 인하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서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도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 보조금 차별이 없어져 각 이통사 마케팅 방향도 신규 고객 유치에서 기존 고객 우대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멤버십 혜택 대상을 늘리고 혜택 금액을 늘려 고객 로열티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요금 인하 계획은 없었다.

그나마 '분리요금제'를 도입한 덕에 자급제 단말기 가입자들이 보조금 대신 12%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 게 그나마 큰 변화다.

KT는 이날 유무선 결합상품인 '인터넷 뭉치면 올레' 혜택을 강화해 79요금제 이상 1회선만 가입해도 초고속인터넷을 1만 원에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기존 67요금제 이상에서 1만 2500원에 제공하던 것에서 2500원 추가 할인한 것에 불과하다. 또 와이브로와 LTE망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에그' 요금도 10GB에 월 1만5천 원으로 기존 와이브로 요금에 비해 50% 비싸다.


태그:#KT, #올레 패밀리박스, #T끼리 선물하기, #단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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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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