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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9일 오후 5시 16분]
"사태 책임은 단원고 대책위에"... 단원고 유가족은 '침묵'

세월호참사 일반인 유가족들이 29일 오후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 모신 일반인 희생자 34명중 중국인 희생자 3명을 뺀 31명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인천 정부합동분향소로 옮기고 있다.
▲ 영정·위패 옮기는 일반인유가족들 세월호참사 일반인 유가족들이 29일 오후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 모신 일반인 희생자 34명중 중국인 희생자 3명을 뺀 31명의 영정사진과 위패를 인천 정부합동분향소로 옮기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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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가 경기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 있는 31명의 일반인 희생자 영정을 철수했다. 이에 따라 안산 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교사 289명, 중국인 희생자 3명의 영정만 남게 됐다.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 소속 유가족 30여 명은 일반인 희생자들의 영정을 빼기 위해 29일 오후 3시 10분께 정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화랑유원지에 도착했다. 검은 정장을 갖춰 입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인천시청에서 대절한 대형버스를 타고 왔다.

유가족들은 정부합동분향소 장례지원단 쪽과 5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분향소로 향했다. 이들은 분향소 입구에서 기다리던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과 짧게 악수한 뒤 곧바로 들어갔다. 분향소 내부 취재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들은 희생자 영정 앞에서 참배한 뒤 장례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제단 왼편에 모셔진 일반인 희생자 영정을 하나씩 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들의 통곡 소리가 분향소 안을 울리기도 했다.

일반인 희생자 영정 31위를 전부 철수한 유가족들은 각자 가슴에 영정을 하나씩 품고 일렬로 줄지어 분향소를 빠져나와 버스에 탑승했다. 몇몇 유가족은 "억울하다"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일반인 유족 "사태 책임은 단원고 대책위에"... 단원고 유가족은 '침묵'

영정과 위패를 옮기기 전 세월호참사 일반인 유가족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영정과 위패를 옮기기 전 세월호참사 일반인 유가족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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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과 위패를 품고 안산 정부공식합동분향소를 나오는 일반인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영정과 위패를 품고 안산 정부공식합동분향소를 나오는 일반인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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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열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떠나기 전 취재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정을 철수하는 이유를 적은 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라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태를 야기한 모든 책임은 안산 단원고 학생 대책위에 있다"라며 말했다.

장 위원장은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공식행사 자리에서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을 폄하하고 명예훼손했다"라며 "같은 배, 같은 장소에서 희생된 고인들과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행동과 발언을 삼가달라"고 말했다.

이날 영정이 철수되는 과정에서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과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사이에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합동분향소 장례지원단 관계자 10여 명도 분향소 앞에서 대기하며 유가족 간의 충돌을 예방하려는 모습이었다.

다만, 세월호 가족대책위 소속 단원고 유가족 10여 명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이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분향소 앞 촬영과 접근을 막으면서 취재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기자들이 일반인 희생자 영정 철수와 관련해 입장을 물어도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한 단원고 유가족은 "우리도 일방적으로 통보받아서 잘 모른다"라며 "단원고 가족대책위 입장은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라고만 말했다. 일반인 유가족과 취재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인천시청 앞에 마련된 일반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들른 뒤 집으로 돌아가 각자 가정에 영정을 안치하기로 했다. 이들은 향후 합동영결식도 안산과 별도로 인천 합동분향소에서 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가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영정을 옮기며

- 너무나 슬픕니다.

부모·형제·자녀를 참사로 잃은 애통함이 사라지기도 전에, 유가족으로부터 대못을 박히는 어이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태를 야기한 모든 책임은 안산 단원고 학생 대책위에 있으며, 무책임한 결과로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는 영정을 모시고 안산분향소를 떠나려 합니다. 과거에도 단원고 학생 대책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 시 재발방지를 요청한 바 있었으나,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고,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해 걱정과 슬픔을 같이 하여 주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유언비어, 명예훼손, 허위사실을 날조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합니다.

유경근 대변인이 단원고 학생 유가족 대책위의 공식행사 자리에서 대변인 자격으로 공식 발언한 내용 중,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을 폄하하고 명예훼손한 사실은 국민 모두가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진심어린 어떠한 사과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할 뿐입니다.

여야 원내대표의 재합의안에 대해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은 가족총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여 재합의안 수용을 천명하였습니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이 생각과 의지 등이 없이 외부의 다른 요인으로 결정하였단 말입니까? 우리 유가족들은 스스로 의견도 못내는 무지의 인간이란 말입니까?

또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만나지도 못했는데 만났다고 허위사실을 날조하고 청와대라는 쪽지를 보고 재합의안을 수용했다는 유언비어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언한 속내는 무엇입니까?

또한 처음부터 일반인 희생자를 포함한 유가족 대책위를 단원고의 11반이나 하나의 분과로 폄하해서 생각하고 그런 발언을 한 것입니까?

- 유가족 편 가르기의 종결판입니까?

같은 유가족으로 유언비어 날조, 명예훼손, 폄하의 발언을 하는 속내가 무엇인가요? 잘못한 사실에 대하여 사과를 요청하는 기자회견, 위원장 연락 등을 하였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착각이며 오해가 있었던 점 사과한다고 지나가는 식의 발언이 대못을 박고 참수하는 처참한 행태라 하겠습니다.

- 단원고 학생 유가족 대책위에 묻습니다.

유경근 대변인의 공식 행사에서의 공식발언이 대책위의 입장입니까? 일언반구 없는 단원고 대책위의 입장으로 여겨도 되는 겁니까?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단원고 학생 대책위에 있음을 인지하시고, 같은 배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희생된 고인들과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행동과 발언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자중하고 자중하여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합동분향소는 안산 합동분향소와 인천 일반인 합동분향소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유가족들의 일로 심려를 끼치게 된 점 국민께 죄송합니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일동

일반인유가족들 태운 버스가 떠나자 장례지도사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일반인유가족들 태운 버스가 떠나자 장례지도사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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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29일 오전 11시 35분]
세월호 일반인 유족, 안산 분향소서 영정 빼기로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이 29일 경기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일반인 희생자들의 영정을 전부 철수하기로 했다.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전날 저녁에 열린 총회에서 '안산 분향소에 있는 영정을 빼자'는 의견이 나왔고, 유가족 20여 가구가 만장일치로 이 의견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안산 분향소에서 영정을 빼는 이유와 관련해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의 허위사실 날조와 편 가르기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앞으로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에서 안산 분향소에 있는 영정을 완전히 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안산 분향소는 정부가 운영하는 거지만, 실제로는 단원고 유가족 위주로 돌아가는 것과 다름없다"며 "일반인 희생자들을 더 이상 안산 분향소에 볼모로 두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앞으로 가족대책위와 별도로 활동해도, 진상규명 작업은 같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에서 출발해 안산 합동분향소에 모셔진 일반인 희생자 영정을 모두 뺄 예정이다. 현재 안산 합동분향소에는 일반인 희생자 43명 가운데 34명의 영정이 안치돼 있다.

앞서 유경근 대변인은 지난 23일 고려대에서 열린 캠퍼스 간담회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일반인 희생자 가족들과 만나 특별법안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넣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이후 "김 대표와 일반인 희생자 가족들이 만난 건 내가 착각해서 잘못 말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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