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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를 맞아 무병장수로(路) 가는 삶의 지혜도 다양하다. 젊은 시절에는 건강보다 경제를 우선으로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중요한 교훈이 있다면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가 아닐까?

금강송으로 유명한 춘양 와흥리에 사는 최숙철(84)씨는 노년기를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 100세 시대에 걸맞게 행복하고 유쾌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그의 일상에 숨은 놀라운 건강비법을 엿보기 위해 취재에 나섰다.

 돌나라 한농복구회 봉화지부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만끽하고 있는 최숙철씨다.
▲ 걷기의 왕(王) 최숙철씨(84세) 돌나라 한농복구회 봉화지부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만끽하고 있는 최숙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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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걷기 운동'은 왜?

나이가 들면 운동부족과 고지방, 고열량식 섭취로 혈관과 내장에 지방에 쌓인다. 노후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생활습관병과 심장질환 등이 빈발한다. 건강관리가 주된 관심사가 된다. 노후 건강에 좋은 운동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노인들이 편안하고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는 '걷기'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최숙철씨는 문지방을 넘다가 수건을 밟아 '쿠당탕'하고 뒤로 넘어졌다. 병원에서 MRI 촬영 결과 척추 두 곳에 금이 갔고 심장은 아예 맥이 제대로 뛰지 않았다. 의사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했지만 그는 퇴원했다. 그리고 통증 때문에 걸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걷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신기하게도 금방 나았다고 한다.

사시사철 7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마다 '걷기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는 최숙철씨다.
▲ 100세로 가는 지름길은 걷고, 일하고, 즐기는 것 사시사철 7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새벽마다 '걷기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는 최숙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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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계기가 되어 7년째 사시사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걷는다. 이제는 걷는 것이 습관이 됐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발생하는 '음이온'과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동행한다. 그 행복은 맛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뇌신경이 잠을 자는 저녁 8시에 취침을 한다. 일찍 자고 뇌신경이 깨는 오전 3시 30분이면 기상한다. 충분한 수면은 100세 무병장수로(路) 가는 지름길이다. 새벽에 맑은 정신으로 새벽 기도를 드린 후 날이 밝기 시작하면 왕복 2km를 걷는다.

100세 시대, 무병장수로 가는 삶의 지혜는 규칙적인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다. 전신운동인 '걷기 운동'은  관절과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걷기 운동'은 다이어트에도 좋다. 7년 전 그의 몸무게는 65kg이었지만, 지금은 정상 체중(52kg)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의 식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새벽에 '걷기 운동'을 가기 전에 사과 2개와 당근 1개를 갈아서 한 잔 마시고 '걷기 운동'을 간다. 운동 갔다 오전 7시께 돌아오면 끓이지 않은 미지근한 생수 2컵을 마시고 7시 30분에 아침식사를 한다.

최숙철씨는 새벽 운동 가기전에 사과 2개와 당근 1개을 휴럼에 갈아 마시고 '걷기운동'을 간다.
▲ 걷기운동 가기 전에 마시는 건강쥬스 최숙철씨는 새벽 운동 가기전에 사과 2개와 당근 1개을 휴럼에 갈아 마시고 '걷기운동'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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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철씨는 근 30년 동안 '현미채식'을 하고 있다. 당근은 흡수율을 높히기 위해 살짝 구웠다.
▲ 100세 무병장수로 가는 건강식단은 '현미채식' 최숙철씨는 근 30년 동안 '현미채식'을 하고 있다. 당근은 흡수율을 높히기 위해 살짝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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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저녁에도 마찬가지다. 식사 30분 전에 미지근한 생수 2컵을 마신다. 하루에 1.2리터 정도의 물을 충분히 마신다. 그리고 간식과 과식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의 식단은 30년 전 부터 현미채식이다. 단백질과 지방 보충을 위해 호두, 잣, 아몬드, 땅콩, 들깨, 대두를 많이 먹는다. 맛있는 음식을 씹고, 맛보고, 즐기는 즐거움은 더욱 건강한 삶을 만든다.

음식을 먹을 때는 소식다작(小食多嚼)하지만 맛있게 충분히 먹는다. 저녁은 굶는다. 빈 배로 잠을 잔다. 하루 2식으로 오장육부를 쉬게 해줌으로 체력과 지력을 향상시킨다. 이것이 100세 시대, 무병장수로 가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일상에서 누리는 소박한 기쁨이 좋은 약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픈 곳이 하나도 없다"는 최숙철씨의 또 다른 건강 비결은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마음의 즐거움이 좋은 약'인 것처럼 신체건강 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 또한 중요하다.

그는 무아(無我), 무욕(無慾), 무상(無想)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 "너는 너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마음으로 사랑하고, 네 형제들과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는 십계를 순종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와흥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손수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최숙철씨다.
▲ 아름다운 봉화마을 '와흥 쉼터' 아름다운 와흥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손수 텃밭을 가꾸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최숙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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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리가 취미다. 늘 홀로 있는 남정네들을 위해 '맛잇는 두부찌개'를 해서 손수 배달까지 해 주는 '행복을 파는 장사꾼'이다. 형제를 위하여 사랑으로 봉사하며 덕을 베푸니 이웃간에 정이 돈독해지고 그의 행복지수는 점점 더 높아진다.

100세 시대, 무병장수로 가는 지름길은 '걷기 운동'이다. 최숙철씨처럼 '굳센 의지'를 가지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삶의 지혜가 아닐까?


태그:#100세 시대, #걷기운동, #무병장수, #최숙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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