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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전국 꼴찌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던 부산시가 전국 출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높아진 혼인율에 더해 출산보육전담부서 설치와 출산지원금 등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산시는 통계청의 2014년 7월 출생아 수에서 지난해 같은달 대비 4.8%가 증가해 전국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부산의 7월 출생아가 2200명으로 전국 평균 증가율인 3%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이야기다.

한때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에 고심하던 부산시는 간만에 웃음 짓고 있다. 2003년 이후 매년 25000~28000명 수준을 맴돌던 부산시의 출산율은 2012년 28000명 선을 턱걸이로 넘긴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25800명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올 들어 부산의 월별 출생아 수는 4월을 기점으로 100명씩 증가하기 시작해 상반기 기준으로 156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이 0.3% 남짓인데 반해 부산시의 증가율은 2%였다. 제주와 울산, 경남에 이은 네 번째 증가율이다.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모습 (자료사진)
 한 산부인과의 신생아실 모습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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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경에는 부산시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시는 출산율 저하로 고심하던 2012년 조직개편을 통해 여성가족정책관실에 출산보육담당관실을 신설했다. 또 출산지원금과 출산장려기금 1천억원 조성 등 예산 마련에 나섰다. 다자녀가정를 우대하고, 임산부 전용주차공간을 마련하는 각종 임산부 우대 정책도 펼쳤다.

소득에 관계없이 0세부터 5세까지 전체 영유아에 대한 전면 무상보육을 실시한다거나, 어린이집을 이용하지 않은 영유아를 위해서도 가정 양육수당을 확대 지원한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국·공립 어린이집과 공공형 어린이집도 점차 확대 추세에 있다.

각종 지원 정책 뿐 아니라 부산시는 직접 나서 중매쟁이까지 됐다. '부산갈매기 사랑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미혼 남녀 결혼 주선 행사를 부산시가 직접 나서 주최했다. 올해는 버스로 미혼 남녀를 캠핑장으로 실어 날라 데이트도 시켰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혼인율을 3년 연속 증가했다.

부산시의 톡톡 튀는 출산정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출산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전국 최초로 창작뮤지컬까지 만들었다. 올해에는 아동 창작 뮤지컬인 '동생을 낳아주세요'를 공연하고 있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동생'을 주제로 한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동화구연대회를 열어 부모들을 향한 압박(?)도 늘려갔다.

부산시는 올해도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출산장려기금 100억 원을 조성하고 다자녀 우대시책인 가족사랑카드 참여업체를 확대하고 있다. 박철순 부산시 출산보육담당관은 "시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출산장려시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조성,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득한 행복도시를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출산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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