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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6-아이폰6+(왼쪽)와 삼성 갤럭시노트4.(두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실제 크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6-아이폰6+(왼쪽)와 삼성 갤럭시노트4.(두 사진을 합성한 것으로 실제 크기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애플·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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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슈퍼 컴퓨터가 잠자고 있다."

새로운 앱을 한 달에 3개 이상 설치하는 사람들이 20%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4천만 명에 이르지만 활용도는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 스마트폰 사용자 88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한달 평균 새롭게 설치하는 앱(애플리케이션; 응용프로그램)이 3개 이상이라는 응답은 18%에 그쳤고, 3개 미만이 82%에 달했다.

특히 새로운 앱을 단 1개도 깔지 않은 사람도 27.7%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6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나온 34%나, 최근 딜로이트 컨설팅이 영국 사용자 조사 결과인 31%와 유사하다. 스스로 '혁신 수용자'나 '얼리 아답터'라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도 20%에 달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새로운 앱 설치 주저하는 이유

한달 평균 새롭게 설치하는 앱 숫자?
 한달 평균 새롭게 설치하는 앱 숫자?
ⓒ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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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용자들이 새로운 앱 설치에 주저하는 건 이른바 '귀차니즘'과 복잡한 사용법, 부정적 경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앱 설치를 꺼리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더 좋은 앱이 없을 것 같아서"가 37.5%로 가장 많았고, "새로운 사용법을 익히기 복잡해서"가 27.5%였다. 이밖에 "어떻게 찾는지 몰라서"가 12.5%, "손해볼까봐"가 13.8%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사용법이 복잡하다"(40%)거나 "어떻게 찾는지 몰라서"(35%)란 응답 비중이 훨씬 높았다.

이미 깔린 앱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 하루 평균 사용하는 앱 개수가 10개 미만이란 응답이 90%에 달했고 5개 미만인 사람이 절반(58%)을 넘었다. 특히 50대 이상의 경우 통화, 문자, 카카오톡 등 커뮤니케이션과 뉴스, 날씨 정보 검색 등 최소한의 기능만 활용하고 있었다. 30대 이하 '디지털 세대'들도 게임처럼 익숙한 일부 앱만 계속 쓰는 경우가 많았고, 계정 동기화와 백업 기능은 절반 이상(55%)이 사용하지 않았다.

새로운 앱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유는?
 새로운 앱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유는?
ⓒ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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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를 진행한 김재문 수석연구원과 김영혁 연구원은 '손안의 슈퍼 컴퓨터가 잠자고 있다'는 제목의 10월 1일자 보고서에서 이처럼 스마트폰 활용도가 떨어지는 원인을 관습장벽, 사용장벽, 가치장벽, 위험장벽 등 4가지로 분석했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있는 앱 개수가 250만 개에 이르다 보니 일일이 찾아보는 게 귀찮고(관습장벽), 앱 사용법도 여전히 복잡하다는 것이다(사용장벽). 또 아예 쓸 만한 가치가 있는 앱이 뭔지 몰라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거나(가치장벽), 기존 유료 앱에 대한 실망감과 악성 프로그램이나 스팸에 대한 두려움(위험장벽)도 새로운 시도를 가로 막는 요인이었다.

이에 보고서는 ▲ 새로운 시도가 귀찮아 익숙한 것만을 고수하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만 모아주는 '큐레이션' 기능 ▲ 사용이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끼는 고객들 눈높이에 맞춘 단순한 사용자경험(UX)과 사용법 교육 ▲ 가치를 아직 모르고 또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고객들에게 '입소문'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 서서히 스며드는 접근법 ▲ 막연한 두려움과 불쾌감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세심한 사후 관리를 통한 사전적 배려 등을 각각 해법으로 제안했다.

LG경제연은 "혁신의 역사가 늘 증명해왔듯이 고객의 불편함 속에는 언제나 사업의 기회 또한 존재한다"면서 "둔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보급률이나 특정 앱과 서비스로의 집중화, 고착화를 보면서 더 이상 할 만한 것이 없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 거부감은 없는지 세세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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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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