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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낮 '자칭' MBC 기자라고 밝힌 남성이 세월호 보도를 규탄하는 1인 시위자에게 팔뚝으로 '엿'을 날리는 모욕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언론사 앞 1인 시위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자칭' 기자의 행위가 전체 MBC 구성원의 의사라고 일반화하기에는 무리일 지라도 일부 구성원들의 속내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 등 7개 언론시민단체들은 상암동 MBC 새사옥 앞에서 세월호 보도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일주일 간 벌이기로 했으며 첫 날인 26일 민주언론시민연합 고승우 이사장, 이완기 상임대표, 박석운 공동대표가 1인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MBC는 침몰 오보와 선정적 보도를 남발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고, 심지어 유족들의 '조급증이 잠수사 죽음 불렀다'는 리포트를 버젓이 내보내 생사확인에 애타하는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가족의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한 반면 '세월호 유가족 폭행 연루시비'가 발생하자 다른 세월호 관련 보도는 거의 하지 않은 채 '폭행 시비'만 꾸준하게 부각했다며 1인 시위 취지를 밝혔다.

왼쪽부터 고승우 이사장, 이완기 상임대표, 박석운 공동대표
 왼쪽부터 고승우 이사장, 이완기 상임대표, 박석운 공동대표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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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의 1인 시위는 첫날부터 한바탕 소동으로 시작됐다. 낮 12시 50분 경 '자칭' MBC 기자라고 밝힌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1인 시위를 하던 박석운 공동대표에게 팔뚝으로 '엿'을 먹이는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

이에 '자칭' 기자의 얼굴을 찍으려던 박석운 대표를 보안요원들이 제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박석운 대표는 본인을 제지하는 보안요원에게 '자칭' 기자의 신분 확인을 요구하자 "얼굴만 알지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답했고, '엿을 날린 당사자는 MBC 새사옥 안으로 사라졌다. 최소 MBC 직원임은 확인된 셈이다.

박석운 대표는 "온갖 1인 시위를 해봤지만 이 같은 모욕은 처음이라며 언론 종사자가 이렇게 몰상식 할 수 있냐", "이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니라 MBC 세월호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국민들을 향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박석운 공동대표가 사진 촬영을 제지한 보안요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박석운 공동대표가 사진 촬영을 제지한 보안요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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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BC 보완요원들은 사유지에서 1인 시위를 한다는 이유로 집시법 위반을 거론하며 박석운 대표를 에워쌌다. 또 이들의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하기도 했지만 경찰은 1인 시위 현장만 간단히 확인하고 돌아가 보안요원들을 무안케 했다. 

이같이 MBC의 무리한 대응과 보도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에 '엿 먹어라'는 모욕적인 행위로 되갚는 것 자체가 위기의식의 발로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는 어떤 지적에도 개의치 않겠다는 오만과 독선으로도 볼 수 있다. '삐까번쩍'이는 새사옥 안에서 MBC는 썩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조영수 기자는 민언련 활동가 입니다.



태그:#민언련, #MBC, #1인 시위,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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