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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4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4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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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edge)'는 원래 '가장자리'를 뜻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엣지 있다'라는 표현은 개성이 강하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런 면에서 '갤럭시노트 엣지'는 이름을 참 잘 지었다. 화면 한쪽 '가장자리'를 곡면으로 처리한 겉모습을 의미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스마트폰들과는 다른 '개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는 어느 해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뿐이었던 지난해 가을과 달리 '갤럭시노트4'와 '기어S' 외에 '갤럭시노트 엣지'와 목걸이형 이어폰 '기어 서클',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VR'까지 가세했다.

갤럭시노트4에 '엣지' 더한 갤럭시노트 엣지는 '한정판'

삼성전자는 당장 오는 26일 국내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4(아래 노트3)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진짜 주인공은 '갤럭시노트 엣지(아래 엣지)'였다. 갤럭시노트4와 비슷한 성능에 '엣지 화면'을 더한 엣지는 말 그대로 '엣지 있는 갤럭시노트4'였다.

하지만 이날 노트4와 엣지를 함께 들고 나온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은 "엣지는 신기술을 집약한 신제품으로 대량 생산보다는 한정판으로 공급한다"라고 못을 박았다. 국내 공급 시기도 한 달 뒤인 10월 말에서 11월쯤이라고 밝혀, 노트4와 충돌을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엣지가 커브드 화면을 쓴 것을 빼면 쿼드HD 슈퍼 아몰레드 화면부터 프로세서, 메모리 용량, 카메라 화소수 등 주요 사양과 S펜 성능까지 거의 비슷했다. '노트4' 배터리 용량(3220mAh)이 좀 더 많긴 하지만 대신 '엣지'(8.3mm, 174g)가 좀 더 얇고 가볍다. 애플의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에 맞선 '히든카드'인 셈이다.

엣지 화면 크기(2560×160)는 메인 화면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쓸모는 다양했다. 자주 쓰는 앱들만 따로 모아둘 수도 있고, 음악 재생이나 녹음, 뉴스속보 보기 등에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야간 시계 기능은 메인 화면을 끈 상태에서도 밤새 시간을 알려줬다. 가장 큰 장점은 영화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문자메시지나 알림이 엣지 화면에 떠 영상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다만 바닥에 떨어뜨릴 때 엣지 화면 쪽 파손이 염려되긴 하지만 노트4와 마찬가지로 금속 프레임을 사용해 충격은 덜할 듯했다.    


 
'아이폰6+에는 없는' S펜-멀티윈도우 앞세워

삼성은 이날 5.5인치로 커진 아이폰6+에는 없는 'S펜'과 '멀티윈도우' 기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돈주 사장은 "다른 업체들도 5인치, 6인치 제품을 출시하지만 대화면과 S펜의 독특한 사용성은 누구도 따라오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희 부사장도 "대화면은 화면이 커서 시원하고 몰입감을 주겠지만, (화면이) 큰 만큼 용도가 있어야 한다"라면서 "우리는 S펜이란 최적화된 입력 도구가 있어 스마트폰에서 컴퓨터 마우스처럼 쓸 수 있고, 멀티태스킹 가능도 우리처럼 유연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못 한다"라고 거들었다.

삼성은 이날 S펜을 활용해 여러 기능을 선보였는데, S노트를 활용한 '포토 노트' 기능이 가장 쓸모 있어 보였다. 노트 필기 내용이나 문서를 사진으로 찍으면, 비틀어진 문서도 바로잡아줄 뿐 아니라 편집이나 밑줄 긋기, 메모도 가능하다. 처음엔 S펜 사용이 서툴러 시행착오도 겼었지만 사진 속 글자를 그림으로 인식해 더 굵게 만들거나 색깔까지 바꾸는 경험은 색달랐다.

24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선보인 갤럭시노트4(왼쪽)와 갤럭시노트 엣지
 24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선보인 갤럭시노트4(왼쪽)와 갤럭시노트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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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윈도우'를 활용한 멀티태스킹 기능도 한 차원 업그레이드했다. 화면을 두 개로 나눠 두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업 중이던 창을 작게 줄여 '팝업 창'처럼 띄우거나 '아이콘'으로 만들어 쉽게 오갈 수도 있다. 아이폰도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만 한 화면에 동시에 띄울 수는 없어 매번 홈 버튼을 두 번씩 눌러 두 앱을 오가는 불편이 따른다.  

카메라는 '셀피(셀프 촬영)'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전면 카메라도 200만 화소대에서 37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했고, 여러 사람이 찍기 좋게 화각을 120도로 넓힌 '와이드 셀프샷' 모드도 추가했다. 다만 와이드샷은 특수렌즈 없이 파노라마 촬영처럼 카메라를 회전시키는 방식이라 각도를 정확히 맞춰야 해 불편했고 대상이 움직이면 사진이 왜곡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공짜 음악' 360만 곡, 한국 음악 유통 시장에 '충격'

24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4 미디어데이에서 한 안내 도우미가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을 테스트하고 있다.
 24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4 미디어데이에서 한 안내 도우미가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을 테스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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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GB 메모리를 장착한 노트4 가격은 95만7000원으로 노트3보다 10만 원 정도 싸다. 덕분에 90~110만 원대로 예상되는 아이폰6+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갖췄지만, 두 개씩 제공하던 배터리를 1개로 줄여야 했다.  

가상현실 헤드셋인 '기어VR'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날 행사장에선 기어VR 전면에 노트4를 달고 '태양의 서커스' 가상현실 영상을 볼 수 있었다. 고개를 움직이면 단말기가 회전 방향을 인식해 마치 공연장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360도 영상을 보여준다. 아직은 TV 화면을 바로 앞에서 보는 것처럼 화면 해상도가 떨어지고, 가상현실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겠지만 영화와 유명 관광지 영상·게임·교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듯했다.

자체 통화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S
 자체 통화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S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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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기어와 기어2, 기어 핏에 이은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S는 3G 유심칩을 넣으면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고도 자체 통신이 가능했다. 화면이 2인치대로 커지면서 키보드로 문자 입력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커브드 화면으로 손목을 감쌌는데 손목 시계보다는 작은 스마트폰 같다는 인상이 강했다.

삼성의 '선물 공세'도 이날 신제품 못지 않았다. 삼성은 갤럭시노트4 사용자에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를 통해 220가지 장르, 360만 곡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디지털 매거진 '페이퍼가든'에서는 연말까지 잡지 27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미국에는 이미 지난 3월 '밀크'를 출시해 400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한다.

결국 애플의 아이튠즈 뮤직스토어 아성 맞서 '물량 공세'를 택한 셈이다. 갤럭시노트4 사용자들은 반길 일이겠지만 당장 국내 음악 유통 서비스 업체들이 받을 충격을 감안하면 이날 행사의 '옥에 티'였다.   

갤럭시노트4 사용자에게 국내외 360만여 곡을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 '밀크'
 갤럭시노트4 사용자에게 국내외 360만여 곡을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 '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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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갤럭시노트4, #갤럭시노트 엣지, #삼성, #아이폰6+,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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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인포그래픽 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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