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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한일시민조사단은 지난 21일부터 2박3일간 낙동강과 한강 등의 현장조사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자연화를 위한 방안으로 수문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4대강 한일시민조사단은 지난 21일부터 2박3일간 낙동강과 한강 등의 현장조사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재자연화를 위한 방안으로 수문을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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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환경시민단체까지 4대강 보의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4대강 한·일 시민조사단(아래 한·일 조사단)'은 24일 오전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보의 수문을 개방해 재자연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BD한국시민네트워크와 한국습지NGO네트워크, 람사르네크워크일본 등으로 구성된 한·일 조사단은 지난 21일부터 2박 3일간 낙동강과 내성천, 영주댐 건설현장, 남한강과 두물머리 등을 둘러본 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오는 29일부터 10월 3월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2)에서 4대강의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한·일 조사단은 현장조사를 통해 식수원에는 독성 조류가 번성하고 수질이 악화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습지가 사라지고 동식물이 서식처를 잃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생물 다양성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진나이 타카유키 람사르네트워크일본 공동대표는 "4대강 현장을 답사하면서 생물의 다양성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0년 CBD 사무국으로부터 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게나미 타모츠 시민과학에대한기금 사무국장은 "(일본의) 아리아케 해는 아주 아름다운 바다로 수질관리 기능이 뛰어나고 생물들의 산란지 역할도 하는 갯벌이 있었지만, 간척사업으로 1999년 제방이 만들어졌다"라면서 "이후부터 모기떼가 나타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4대강 현장을 답사하면서 녹조가 발생하고 독성이 있는 물질도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연을 살리기 위해서는 4대강의 보를 열고 최종적으로는 해체해야 한다"라면서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가 연대할 것을 주장했다.

나가라가와 하구 둑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무토 히토시 사무국장과 댐건설반대 전국네트워크 엔도 야스오 사무국장도 내성천 상류에 건설되는 영주댐을 보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정부의 국책사업이 지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마모토 히로타케 교토대학교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2010년과 올해 두 번에 걸쳐 4대강을 답사하면서 목표하는 기간 내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지와 이런 공사를 왜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라면서 "걱정이 현실화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4대강 사업은 21세기 가장 합리성 없고 생태계를 파괴한 공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하천 관리 패러다임의 세계적 추세는 인간의 이용을 넘어선 생태계 관점에서의 복원이라고 지적하고, "4대강 사업은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태그:#4대강한일공동조사단, #4대강 재자연화, #생물다양성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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