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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비대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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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내부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모바일 투표'로 촉발됐던 미묘한 신경전은 24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노골적으로 전면화됐다.

지난 23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발언 조심하라"라며 직격탄을 날렸던 박지원 의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책임 맡은 분들은 책임 있는 발언을 해야 한다"라며 전날 기세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모바일 투표'에 대해 문 위원장이 "문제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모바일 투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반박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비대위가 모든 것을 다하려고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비대위가 할 일과 차기 지도부가 맡을 일을 잘 구분해야 한다"라며 "혁신은 당의 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혁신하겠다며 당을 분열로 끌고가서는 안 된다"라고 일갈했다.

'분열' 언급은, 문 위원장이 "(당내 극단적인 의원 10명이) 당을 망치고 있다,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공개 비판으로 읽힌다. 박 의원은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용광로처럼 녹여서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해 나가는 것이 비대위원장인데, 그 사람들 10명 제명하겠어요?"라면서 "버르장머리 어떻게 고쳐놔요? 너무 그렇게 극단적인 표현은 쓰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희상 "턱도 없는 이야기 나와... 모바일 투표 안 된다"

이 신경전에 정세균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선비는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을 고쳐 써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비대위원 모두 전당대회 관련 발언에 신중을 기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문 위원장과 박 의원 모두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문 위원장에 초점이 더 맞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정 의원은 "비대위의 역할은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공정하게 치르도록 준비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룰을 만들려고 하거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가 본질과 무관한 논란에 휩싸이면 비대위도 당도 좌초해 우리는 구제불능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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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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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 위원장은 "모바일 투표는 안 된다"라면서 갈등 수습에 나섰다. 문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투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 적은 있지만 결론은 '안 된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룰에 대한 합의가 없는 한, 편파적이라 생각하는 후보나 어떤 사람들이 있는 한 (모바일 투표를) 채택하는 것은 어렵다"라면서 "특히 특정 계파에 유리할 수 있다면 채택할 수 없는 것이고, 전당대회준비위에 각 계파가 모여 룰을 만들기 때문에 합의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바일 투표'에 대해 "문제 있는 게 아니"라면서 논란을 촉발시킨 것에 대해서 문 위원장은 "내가 모바일을 어쨌다는 둥 턱도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계파 분란이니 뭐니 하는데 그런 얘기를 지금 하면 당이 침몰한다"라면서 진의와 다르게 보도가 나갔다고 해명했다. 문 위원장은 "지금 전당대회 준비위는 구성도 안한 상태"라며 "룰은 준비위에서 결정할 사항인데 전혀 관계도 없는 이야기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란에 대해 문재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모바일 투표를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면서 "당직과 관련된 모바일 투표는 국민과 시민 참여 여부가 결정된 뒤 논의할 사안이다, 비대위에서는 모든 사안을 다 처리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